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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 12일 14:4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부실채권(NPL) 투자사인 대신에프앤아이가 총 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적극적인 NPL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올해 초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일부 물량이 목표액을 채우지 못한 사례가 있어 흥행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신에프앤아이 본사.(사진=뉴시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에프앤아이는 1.5년물 300억원, 2년물 300억원, 3년물 100억원 등 총 7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오는 15일 진행되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규모는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될 수 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039490),
삼성증권(016360)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공모 희망금리는 민간채권평가 4사(한국자산평가, KIS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가 최종으로 제공하는 대신에프앤아이의 각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0%포인트~+0.30%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로 결정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신에프앤아이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곽노경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의 NPL 매각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다양한 형태의 NPL 자산 공급이 증가하면서 당분간 관련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대신에프앤아이의 NPL 신규 투자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 근거를 설명했다.
다만 주 자산인 NPL 자산의 건전성이 우수한 반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토지계약금(PI) 투자 자산의 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PL 투자자산은 통상 3년 이상 장기에 걸쳐 회수되며, 대신에프앤아이의 2019년 이전 매입 자산의 누적 회수율이 100%를 초과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최종적 부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올해 3월 말 회사의 부동산 PF·PI 투자 규모는 총 자산의 20.5% 수준인 7535억원에 달한다. 또한 대부분 중·후순위 대출로 구성돼 있어 부동산 경기 부진 국면에서 건전성이 저하되고, 투자금 회수 지연 가능성이 상존한다.
대신에프앤아이는 지난 2월 총 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800억원 모집에 총 124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지만, 1.5년물 400억원 모집에 40억원이 부족한 360억원이 몰리는 데 그치며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다. 다만 수요예측 당일 기관투자자 대상 추가 청약을 통해 4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며 144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번 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역시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 등 대표 주관사들과
NH투자증권(005940), 하나증권 등이 총액 인수 계약을 맺은 탓에 수요예측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700억원 조달은 문제없을 것이란 시각이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