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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 이후 골프웨어 시장이 격동기에 접어든 가운데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FnC부문의 브랜드 '왁(WAAC)'이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왁은 지난 2016년 처음으로 브랜드를 론칭하며 후발주자로 골프웨어 시장에 진입했지만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한 신뢰성과 브랜드 캐릭터 '와키'를 내세운 마케팅을 통해 안정적인 기반을 다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초 물적분할 시 목표와 달리 수출 실적은 정체 수준에 머물러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왁)
수출 보다 3.6배 높은 국내 매출 성장률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브랜드 '왁'을 운영하는 코오롱인더의 자회사 슈퍼트레인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6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연도(391억원) 대비 57.03% 급증한 수치다.
앞서 코오롱인더는 지난 2022년 5월1일을 기일로 왁을 물적 분할했다. 브랜드 전문성을 강화해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골프웨어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코오롱인더는 당시 아웃도어, 골프, 캐주얼, 스포츠, 신사복, 여성복, 잡화 등 30여 개 이상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해외 시장 진출 시 빠른 의사결정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성장세를 보이던 왁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물적 분할을 단행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왁의 내수 성장률이 59.60%(220억원)를 기록한 가운데 수출 성장률은 16.50%(3억원)에 그쳤다. 내수시장 매출은 2022년 369억원에서 지난해 589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수출은 22억원에서 25억원으로 성장하는 데 그치면서다. 글로벌 외형을 확대하기 위해 물적분할을 시도했지만 수출 비중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4.0%에 불과하다.
다만 글로벌 매장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앞서 물적 분할 당시 일본 현지 매장수를 2022년 8개에서 15개로, 중국 매장수를 5개에서 10개로 확대하고 미국 2위 골프 전문 유통 업체 ‘WGS’와 손잡고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며 현지에 8개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해외 매장수는 2022년 29개에서 지난해 42개, 현재 46개로 지속 증가하면서 당시 목표치였던 33개 매장 보다 많은 수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PGA쇼 참가…해외 파트너 접점 확대
왁은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쇼 참가를 시작으로 골프산업의 최대 시장인 북미 내에 오프라인 매장, 해외 골프장 내 프로샵 영업, 온라인 마켓과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D2C) 병행을 통해 유통망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수출 성장이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골프웨어 브랜드가 저가 캐주얼 브랜드 또는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양극화된 소비 형태를 보이면서 격동기를 맞은 가운데 왁의 외형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앞서 왁은 2016년 출시한 토종 골프웨어 브랜드로, 브랜드 론칭부터 ‘승리와 함께하는’ 와키라는 캐릭터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한 비즈니스를 선보여왔다. 와키를 통해 20~30대 젊은 골퍼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21년 매출은 407억원으로 2020년도 매출의 2배를 기록했다. 이어 2021년에는 391억원, 2022년 61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코오롱인더 패션 사업 부문의 연간 매출액(1조2739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2%에 달했다. 2022년 비중 3.18% 대비 약 1.6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확대되고 있다. 같은기간 왁의 영업이익은 5억원에서 33억원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지난 2022년 1.19%를 기록하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39%로 약 4.20%포인트 확대됐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왁은 골프웨어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한 신뢰성과 브랜드 캐릭터 '와키'를 내세운 마케팅을 통해 내수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현재 미국, 중국, 일본과 동남아 등 11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미국 PGA쇼를 통해 전 세계 파트너사들을 만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