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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30일 17:3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한화(000880)의 사업구조 재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건설부문의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대규모 개발사업 착공으로 내년부터 이로 인한 매출 성장이 예고되면서 개발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부진을 거듭 중인 영업실적이 이를 통해 개선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조감도.(사진=한화)
풍력·플랜트·태양광사업 연말 양도…건설부문 의존도 상승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오는 12월1일 해상풍력 사업부문을
한화오션(042660)에 양도할 예정이다.
한화는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한화의 기업 가치 증진’을 양도 목적으로 들었다. 회사는 지난 4월 해상풍력 사업의 한화오션 양도와 함께 한화 글로벌부문 내 플랜트사업의 한화오션 양도, 한화모멘텀의 태양광 장비사업부문의 한화솔루션 양도 등을 결정했다. 계획에 따라 지난 7월 플랜트 사업과 태양광 장비사업은 각 계열사로 2144억원, 370억원에 양도됐다. 그러나 해상풍력 사업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 등 관련 절차 탓에 12월로 양도 시점이 순연됐다.
한화는 건설부문에 속해 있는 해상풍력사업을 한화오션으로 1881억원에 양도할 예정이다. 풍력사업 관련 자산과 부채는 물론, 계약과 인·허가 권한까지 모두 양도 대상이다. 다만 해당 양도가액은 양도 대상 사업의 순자산을 기준으로 정산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양도 시점에 최종 확정되는 정산금에 따라 양도가액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12월 해상풍력 사업의 양도가 완료된다면 건설부문에 대한 한화의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별도 기준 한화의 매출 7조1863억원 중 건설부문 매출은 5조3266억원으로 74.1%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부문의 플랜트 사업 매출은 6800억원, 모멘텀부문 매출은 7172억원으로 이들 사업부 매출을 제외한다면 건설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2.0%로 크게 늘어난다.
최재호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한화는 △건설부문 △글로벌(화약·케미칼)부문 △기계부문 등 상호 보완성이 존재하는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사업부 매각에 따라 건설부문의 비중이 확대됐다”며 “건설업 특성상 경기 민감도가 다소 높게 나타나는 탓에 회사의 이익안정성은 다소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매출 발생 프로젝트 잇따라 착공…개발사업 ‘집중’
한화 건설부문은 이 같은 사업부문 재편에 발맞춰 매출 규모와 수익성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한화가 수행 중인 개발사업은 한화그룹 내 유통 등 계열사, 타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추진하고 있기에 ‘안정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금융구조 재편이 완료돼 착공을 앞두고 있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한화임팩트, 한화, 한화커넥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컨소시엄을 이뤄 설립한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이 시행을 맡고,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은 이 프로젝트는 최근 KB국민은행 등 대주단으로부터 2조1050억원 규모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이 완료됐다. 한화 건설부문은 11월 중 이 사업의 착공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5년에는 총 사업비 1조6000억원 규모 수서역 환승센터 개발사업과 1조1000억원 규모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의 착공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서역 환승센터 개발사업은 △한화 46.16% △
신세계(004170) 14.19% △KT에스테이트 14.19% 등이 참여하고 이지스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등 금융사들의 참여도 계획돼 있다. 대전역세권 개발사업 역시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함께 하는 한화커넥트와의 협업이 예정돼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영업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5조3266억원,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한 이후 올 상반기에도 2조235억원의 매출에도 영업손실 184억원을 기록했다. 준공 예정 원가 상승과 분양시장의 침체가 영업손실로 이어져 수익성 확보에 실패했다는 설명이다.
한화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몇 년간 당사 건설부문은 대규모 개발사업의 순조로운 착공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한화그룹 계열사들과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화는 건설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건설부문의 사업 수익성이 담보되지 못하는 실정을 고려해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한화는 지난 8월 건설부문 내 ‘사업부’ 체제였던 건축사업부와 인프라사업부를 ‘본부’ 단위인 건축사업본부, 인프라사업본부로 각각 격상한 바 있다. 또 원가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위한 최고경영자(CEO) 직속 부서인 TOP추진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