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수출계약 발목 ‘우려'

2~3년 이어진 수출 '잭팟' 성장세 주춤할까
"정부 간 거래 특성…정치 불확실성 해소해야"

입력 : 2024-12-10 오후 2:59:46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사태에 따른 후폭풍으로 국내 방산업계가 수출 증가세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방산업은 특성상 정부 간 거래의 성격이 강해 민관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국정 공백 상황이 지속되면서 사실상 외교와 통상 등 우리 정부 기능이 마비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2~3년전부터 수출 '잭팟' 분위기를 이어가는 'K-방산'의 성장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와의 K2 전차 820대 구매를 위한 연내 계약 체결이 최근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정부 간 거래의 특성이 있는 방산업은 정부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업이라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며 "예정된 계약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을 하루 빨리 해소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폴란드 정부는 '2차 계약'의 일환으로 현대로템과 K2 전차 820대 추가 구매 협상을 막판 단계에서 진행 중이었습니다. 총 금액으로는 9조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이는 지난 2022년 7월 '1차 계약'의 K2전차 180대 대비 4배가 넘는 대규모 물량입니다. 폴란드는 2차 계약 목표인 K2 전차 820대 중 180대를 우선 직구입과 현지 생산 방식을 병행해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k2전차가 전차포 사격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올해 국내 방산 기업들이 수출 목표 200억달러 달성을 위해 매진하는 상황에서 탄핵 정국이라는 큰 악재가 발생한 상황입니다. 폴라드 정부와 맺은 지난 2022년 8월 1차 계약 서명에는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212문, FA-50 경공격기 48대 등의 공급 계획이 담겼습니다.
 
이후 지난해 12월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152문을 시작으로 2차 계약 차원의 개별 계약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계엄 사태가 터지면서 2차 계약 중 가장 규모가 클 것으로 기대되던 K2 전차의 연내 수출 전망이 불투명해진 겁니다.
 
이 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의 계엄 여파는 우리 방산업계의 추가적인 해외 수출 가능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달 초 방한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한 바 있습니다. 또 국내 방산업에 관심을 보였던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지난 5~7일 방한 일정이 있었으나 무기한 연기된 상태입니다.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가 지난 2022년 8월 폴란드 군비청과 K2 흑표 전차 및 K-9 자주포 수출을 위한 57억6000만달러(약 7조6780억원)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사진은 폴란드 모롱크에 위치한 기계화부대에서 열린 계약체결 행사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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