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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코스맥스(192820)가 미국 공장 통폐합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중국 내수 부진에도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해외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현지 법인 매출은 올해 2분기부터 지난해 대비 역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태국 현지 법인 매출 증가와 일본을 대상으로 한 수출이 늘어나면서다. 업체 측에 따르면 일본 현지에서 K-뷰티(Beauty) 훈풍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매출 중 일본향 수출 비중은 20%로 늘어났다.
경기도 성남 코스맥스 본사. (사진=코스맥스)
2분기 들어 미국·중국서 실적 '역성장' 전환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외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올해 3분기 코스맥스 연결 기준 매출은 1조60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3408억원) 대비 19.94% 늘었다.
코스맥스는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주요 거점 지역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중국 사업은 국내 사업과 함께 그룹 전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지역 중 하나다. 3분기 IR자료에 기재된 법인 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중국의 비중이 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이 6%, 인도네시아 6%, 태국 2% 순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66%는 국내에서 발생했다.
올해에도 중국 매출액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3999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4194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2~3분기만 두고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2분기부터 매출이 역성장세를 보이면서다. 올해 2분기 중국 매출은 14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538억원) 대비 4.03% 감소했다. 3분기에도 이 같은 실적 감소가 이어지면서 2분기와 3분기를 합산한 매출액은 지난해 2775억원에서 2620억원으로 5.59% 줄었다.
중국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았던 미국 역시 2분기부터 실적이 역성장했다. 2분기와 3분기를 합산한 매출액은 지난해 750억원에서 올해 685억원으로 8.67% 감소했다.
매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IR 자료 대비 매출 비중도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까지 중국은 29%, 미국은 7%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3분기 만에 비중이 7%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58%)와 인도네시아(4%)는 각각 8%포인트, 2%포인트 늘었다.
일본향 수출 늘면서 '2억달러 수출탑' 달성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실적 저하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출과 인도네시아·태국 등에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매출액은 성장세를 보였다. 코스맥스는 국내 매출뿐만 아니라 현지 공장 없이 국내에서 생산돼 외국으로 수출되는 경우 모두 국내 실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IR 기준 국내 매출액은 올해 3분기 기준 지난해 8097억원에서 올해 1조114억원으로 24.91%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분기 보고서 기준으로 국내 매출은 1조1123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3분기 누적 기준 국내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 해외로의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최근 3년간 코스맥스 수출 증가율은 연평균 14%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 미국향 수출은 24.4%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일본 매출 비중이 20.3%로 확대되면서 전체 실적에 끼치는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의 전년 대비 수출 성장률도 가팔라졌다. 업체 측에 따르면 2022년 5%에 불과했던 성장률은 2023년 28.8%로 늘었다. 이어 올해 11월 누계 기준으로도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0.6% 늘었다.
향후 도쿄 공장 준공이 완료된 후 현지 생산이 이뤄질 경우 현지 법인 실적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올해 3분기 코스맥스 재팬(COSMAX JAPAN, INC)의 누적 매출액은 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4억원) 대비 약 12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직 현지 생산이 이뤄지고 있지는 않으나, 현지에서 고객사와의 계약 실적 등이 매출액에 반영됐다.
이 가운데 내년 가동을 목표로 했던 도쿄 공장 가동이 설계 변경과 현지 고객사 확보 등을 이유로 지연되면서, 당기순손실은 11억원에서 2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도쿄 공장 준공 운영이 시작되면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도쿄 공장 가동은 설계 변경 등 복합적 이유로 인해 준공이 늦어지고 있지만 일본에서 K-뷰티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국내에서 일본으로의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이는 중국 내 실적 감소를 상쇄하는 수준으로 코스맥스의 실적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