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향해 "곧 협상을 시작하지 않으면 조만간 러시아 및 다른 국가에 높은 수준의 세금과 관세, 제재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시작되지 않았을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자"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쉬운 방법으로 할 수 있고, 아니면 어려운 방법으로도 할 수 있지만 쉬운 길이 더 낫다"며 "이제는 협상할 시간이다. 더 이상 생명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러시아를 압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개인적인 우호 관계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러시아 국민을 사랑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는 항상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나는 러시아를 해롭게 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절대로 러시아가 거의 6000만명의 목숨을 잃으면서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것을 절대로 잊으면 안 된다"며 "그런 의미에서 나는 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게 매우 큰 호의를 베풀겠다. 지금 협상하고 이 말도 안 되는 전쟁을 멈춰라"고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푸틴 대통령을 향해 협상을 촉구한 수준에서 하루가 다르게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휴전을 이끌어 내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하는 협상이 어떤 내용인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의 드미트리 폴랸스키 차석대사는 "단순히 전쟁을 끝내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