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형, 헌재선 '정치인 체포' 증언거부…검찰엔 "김용현이 말했다" 진술

입력 : 2025-02-04 오후 8:22:03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은 윤석열씨 탄핵심판에서 '정치인 체포명단' 관련 질문에 사실상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선 정치인 체포 지시가 있었음을 인정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지난해 12월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있다.(사진=뉴시스)
  
여 전 사령관은 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씨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형사 재판에서 따지겠다"며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국회 측 대리인단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14명의 체포명단을 받은 사실이 있냐'고 물어도 "형사재판에서 답하겠다"고만 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의 증언 거부가 계속되자 문형배 재판관은 앞서 그가 김 전 장관과 조지호 전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청장 등의 검찰 조사에 참고인으로서 가 사실대로 진술했는지 확인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이 '사실대로 했다'는 취지로 말하자, 문 재판관은 해당 진술조서를 증거로 채택했습니다.
 
그런데 이 진술조서에서 여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으로부터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았다고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측 대리인단은 진술조서를 확인한 뒤 여 전 사령관에게 '검찰에서 (정치인) 14명을 특정해 체포해야 된다는 건 비상계엄 직후 (김용현) 장관님으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했다. 명단을 여러 버전을 가지고 있다는 말도 있는데, 증인이 명단을 휴대폰으로 기록한 기억이 나느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럼에도 여 전 사령관은 "형사 재판에서 다툴 문제다. 여기선 증언 안 하겠다"라고 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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