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지윤 기자] 저축은행중앙회가 독립전산망을 쓰는 12개 저축은행 전용 대외 기관 거래 전산망을 새로 구축합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 정보통신기술(IT) 서비스본부는 전날 서울 마포구 중앙회 본사에서 통합금융정보시스템(IFIS) 관련 내부 회의를 열어 이런 방안을 검토키로 했습니다.
현재 중앙회 소속 회원사인 저축은행 79곳 중 IFIS를 사용 중인 곳은 67곳, 독립 전산망을 쓰는 곳은 SBI, 웰컴, 에큐온 등 12곳입니다. 지금까진 독립전산망을 갖췄더라도 다른 대외 기관과 거래할 땐 IFIS를 이용해왔는데, 이 때 잦은 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외업무 서비스 복잡도 증가, 통합 전산망과 자체 전산망 이용 회원사 간 장애 전파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에 따라 저축은행중앙회의 통합-독립 전산망 분리를 통한 서비스 독립성 확보, 대외업무 서비스 모니터링과 관제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다만 중앙회 관계자는 "대외 거래 시 통합-독립 전산망 분리 안건은 아직 실무자 검토 단계"라며 "다음 달 경영진에 내부 보고가 올라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후 79곳 회원사와 안건을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회원사들끼리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으면 추진 속도가 늦춰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부터 디지털 혁신 일환으로 사용 기한이 올해 기준 7년 넘은 노후화된 전산망 최신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컨설팅 업체 자문을 받고 있는 단계입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차세대 IFIS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뒀습니다.
중앙회 IT 서비스본부는 IFIS 코어뱅킹(Core Banking) 개선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코어뱅킹은 여·수신과 회계 등 고객 계좌별 거래를 다루는 계정계입니다. 이번 회의에선 고객 정보와 직결되는 코어뱅킹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돼 있어 최근 요청이 많아진 디지털 제휴 상품이나 서비스, 회원사 특화 기능 구현에 어려움이 있다는 문제도 짚어졌습니다. 차세대 IFIS 구축 시 계열사 포인트나 자체 관리 등급 연계 등 저축은행별 특화 요구사항은 해당 저축은행을 위한 별도 서비스 영역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서울시내 한 저축은행. (사진=뉴시스)
임지윤 기자 dlawldbs2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