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 출범에 따른 주식 거래 증가로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됩니다. 해외주식 거래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증가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주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11일 넥스트레이드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4일 출범한 NXT에서 지난주(4일~7일) 거래된 10개 종목의 합산 거래대금은 약 799억원으로 해당 종목들의 한국거래소 거래대금의 약 30%에 달합니다. 코스닥 5개 종목의 NXT 시장 거래규모는 KRX의 절반에 육박했으며 코스피 5개 종목은 15% 비중으로 분석됩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거래 기조가 이어진다면 전체 거래대금의 약 30%가 증가해 증권업계 수수료수익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주부터 거래종목이 코스피 50개, 코스닥 50개씩 총 110개 종목으로 늘어나 수수료수익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체거래소로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유관기관 비용으로 일부 증권사가 국내 부문 수수료율을 인하했지만, 그보다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커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자본시장법에 의해 대체거래소의 6개월 평균 거래대금이 거래소의 15%를 상회할 경우 NXT 거래가 제한되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예측이 많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NXT 출범으로 단기적으로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등에 모두 참여한 증권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프리, 애프터마켓뿐 아니라 모든 시장에 참가하는 증권사가 14개로, 이들의 한국거래소 거래대금 점유율이 73%(2024년 3분기 기준)에 달해, 실제 수혜는 단순히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것 이상일 수도 있다"며 "프리·애프터마켓 등에 우선 참가하는 다른 14개사도 나중에 모든 시장에 참가할 예정이라, 추후 수수료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초 시장 상황도 긍정적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2000억원으로 1월에 비해 27.9% 증가했습니다. 한국예탁원이 집계한 1월과 2월 해외주식 거래규모는 각각 568억달러, 536억달러로 지난해 4분기보다 10%가량 감소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월평균 대비 28%가량 높은 수준입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주식시장이 반등하며 국내 시장의 거래대금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해외주식 거래가 여전히 많아 브로커리지 영업환경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밖에도 시장금리 하락세가 지속돼 채권 트레이딩 손익 개선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지난 4일 개장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