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CI 달고 닻 올리는 ‘통합 대한항공’

41년 만에 기존 CI 교체해
‘태극마크’ 계승·발전 의지

입력 : 2025-03-11 오후 6:00:0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인수한 대한항공(003490)이 41년 만에 새 CI(기업 이미지)를 교체하며 ‘통합 대한항공’의 새로운 닻을 올렸습니다. 여행객들에게도 친숙한 대한항공의 상징인 ‘태극마크(심벌)’는 대한항공이 1984년부터 현재까지 사용해온 것입니다. 통합을 앞둔 대한항공이 이날 공개한 뉴 CI는 기존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이루던 태극마크를 ‘다크 블루’ 단일 색상으로 교체한 게 특징입니다.
 
대한항공이 11일 공개한 신규 CI.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11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언론 대상으로 ‘신규 CI 런칭’ 행사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통합 대한항공’을 상징하게 될 새 CI를 선보였습니다. 고유의 태극마크를 교체하지 않고 그 안에서 변화를 택했습니다.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담은 다크 블루로 전통을 계승·발전시킨다는 의지를 표현했습니다.
 
태극마크 옆에 배치되는 대한항공 영문명 ‘KOREAN AIR’의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은 국내 최대 국적 항공사에 걸맞는 격식을 갖추면서도 개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특히 서체 끝에 붓터치 느낌을 줘 한국식 우아함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점도 이채롭습니다. 영문명도 태극마크와 동일하게 다크 블루입니다.
 
대한항공이 CI를 바꾼 건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첫 번째 CI는 1969년 3월부터 1969년 10월까지며, 두 번째는 1969년 10월부터 1984년까지입니다. 세 번째는 1984년부터 현재까지 41년 동안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자회사로 둔 대한항공은, 오는 2027년까지 화학적 결합을 모두 완료해 ‘통합 대한항공’으로 출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신규 CI 언론 브리핑'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C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2027년까지 2년의 시간이 남은 시점에서 새 CI를 공개한 배경에 대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양사가 합병하면 항공기 보유 대수는 약 250대가 되는데 모든 항공기에 새로운 CI를 도색하는 작업 소요 기간만 3~4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조 회장은 새 CI에 대해 아쉽다는 지적에 대해 “미니멀리즘하고 현대화하기 위해 해외 디자이너들에게 초기 시안을 받았을 때는 태극 무늬를 뺀 채 가져왔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항공사를 대표하는 태극무늬를 빼는 건 안 된다. 이런 작업이 3년이 걸렸다”면서 “태극마크를 포기했다고 말씀하시면 서운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존 태극마크를 표현하는 색상을 포기하는 건 그럴 수 있지만 우리의 아이덴티티인 태극무늬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신규 CI를 적용한 대한항공 보잉 787-10 항공기 이미지.(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앞으로 새 CI를 △심벌과 로고타입 ‘KOREAN AIR’을 모두 표기하거나 △심벌과 로고타입을 ‘KOREAN’으로만 간결하게 표기하거나 △심벌만 사용하는 방식 등 3가지 단계로 구분해 사용할 계획입니다. 새 CI로 첫 단장한 여객기 B787-10(등록기호 8515)은 오는 12일 오전 인천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로 향하는 KE703편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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