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2차전지 노렸다…금융주는 비켜가

이틀간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종목에 2차전지 쏠림
공매도 줄었지만 타깃 뚜렷…금융주 1% 내외 선방

입력 : 2025-04-02 오후 3:55:44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공매도 재개 이틀 동안 시장에서 집중 매도세가 몰린 종목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에코프로(-2.32%), 에코프로비엠(-0.52%) 등 2차전지 대표주는 공매도 타깃이 돼 이틀 연속 하락한 반면, 신한지주(-1.15%), KB금융(-0.26%) 등 금융주는 공매도 공세에도 1% 안팎의 조정에 그쳤습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재개 이튿날인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거래규모가 가장 컸던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59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삼성전자(005930)(443억원), 현대차(005380)(301억원), HD현대중공업(329180)(239억원), 셀트리온(068270)(160억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086520)(176억원), 에코프로비엠(247540)(100억원), 알테오젠(196170)(91억원), 펩트론(087010)(89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79억원) 등이 공매도 규모가 컸습니다.
 
공매도 재개 첫날인 지난달 31일엔  SK하이닉스(000660)(1111억원)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뒤로 각각 한미반도체(042700)(873억원), LG에너지솔루션(803억원), HD현대일렉트릭(267260)(439억원), 포스코퓨처엠(003670)(382억원)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코스닥에서는 알테오젠(591억원), 에코프로(523억원), HLB(028300)(208억원), 에코프로비엠(205억원), 삼천당제약(000250)(121억원)이 순위권에 올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특히 2차전지 대표 종목인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LG에너지솔루션이 공매도의 집중 포화 속에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31일과 1일 이틀간 에코프로 주가는 14.6%, 에코프로비엠은 7.5%, LG에너지솔루션이 7.9%씩 하락했습니다. 에코프로는 3월31일과 4월1일 각각 12.59%, 2.32%씩 하락했고, 에코프로비엠은 7.05%, 0.52%, LG에너지솔루션은 6.04%, 1.94%씩 밀려났습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산업은 관세 정책과 공매도 재개 등으로 대내외 노이즈가 많고,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실적 상향 기대감도 제한적이어서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공매도는 특정 시점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누적될 수 있어 주가 조정만 보고 성급히 매수에 나설 경우 오히려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반면 금융주는 공매도 재개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공매도 재개 첫날 KRX에너지·화학(-4.80%)과 반도체(-4.69%) 지수는 4% 넘게 급락했고 헬스케어지수도 -2.45% 하락한 반면 KRX금융지수는 -1.22% 하락률에 그치며 선방했습니다. 
 
개별종목 중에선 하나금융지주(086790)(-2.77%), 신한지주(055550)(-1.57%), 우리금융(053000)(-0.90%) 등이 조정 받았지만, KB금융(105560)은 0.38% 올랐습니다. 1일에는 메리츠금융지주(138040)(-0.81%), 신한지주(-1.15%), KB금융(-0.26%), 하나금융지주(-0.58%) 등 대부분이 1%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융주는 수익성과 배당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안정적으로 평가되며 이번 공매도 재개 국면에서도 방어력을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은행의 이자수익, 증권의 위탁매매 수수료, 보험사의 운용수익 모두 1분기 기준으로는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며 "배당수익률이 뒷받침된 주주환원 강화 기조도 공매도 회피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공매도 타깃이 명확해지면서 종목 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시작되면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변동성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지수 방향성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성장성 없이 단기 급등한 종목은 매도 압력에 취약할 수 있으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은 되레 반등 기회를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공매도 재개 첫날 공매도 거래대금은 총 1조6096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017억원, 코스닥에서는 427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튿날인 1일엔 이보다 줄어든 8851억원(코스피 6992억원, 코스닥 1859억원)으로 집계돼 첫날보다 약 8437억원 감소했습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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