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반도체, 의약품의 경우 상호 관세가 아닌 향후 품목별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도체와 의약품은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이 화물기로 실어 나르는 주요 수출 품목들입니다. 예고된 대로 두 품목에도 관세가 매겨진다면 공급량 축소로 인한 항공화물 물동량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각)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 관세 부과 발표 행사 중 무역 장벽 연례 보고서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각)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에 수입되는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끝난 뒤 백악관은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반도체나 의약품의 경우 상호관세가 아닌 향후 품목별 관세만 적용된다고 밝혔습니다. 예고된 대로 반도체·의약품에도 관세가 부과된다면, 해당 기업들의 공급량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는 다시 반도체와 의약품을 주력으로 실어 나르는 국내 항공사들의 화물 물동량 축소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광옥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관세로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 이를 구매하려는 수요는 자연히 줄 수밖에 없다”면서 “수요가 줄면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 물량이 감소하게 되고, 반도체 등을 실어 나르는 항공 화물 물동량 역시 줄어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대한항공 등 국내외 항공사들이 한국에서 미국 등으로 실어 나른 주요 10대 수출 품목(2023년 기준)에서 메모리 반도체와 의약품은 각각 1위와 6위를 차지했습니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장기적으로는 관세 영향으로 수요가 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로 인해 높아진 반도체를 구매하는 기업들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기업들”이라면서 “이 기업들이 높아진 구매 비용 부담으로 구매를 일시적으로 연기하거나 축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국내 항공사들의 경우 반도체와 의약품에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현시점에선 향후 관세가 부과됐을 때 영향을 예측하긴 어렵다고 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반도체, 의약품 등에 관세를 부과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향을 예견하긴 어렵다”면서 “다만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반도체, 의약품 등 관세 부과를 예고한 품목에 대한 물동량 예측은 어렵다”면서 “향후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로 물동량이 감소할 경우 이를 대비할 수 있는 대체 물량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