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승계 리포트)삼진제약, 창업자 2세 공동대표…융합 리더십 관건

'공동 창업주 일가' 대 '외부세력'…통합 경영 체제 유지
전문경영인에서 오너2세 공동 경영…첫 경영성과 주목

입력 : 2025-04-03 오후 4:34:24
조규석(왼쪽), 최지현 삼진제약 신임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조의환, 최승주 회장이 1968년 공동 설립한 삼진제약(005500)이  1세대 경영 시대를 시작으로 최용주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나 오너 2세 경영 시대를 본격화합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지난달 21일 정기 주주총회 후 열린 이사회에서 조규석, 최지현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습니다. 공동 창업주들의 장남, 장녀인 조규석, 최지현 대표는 2023년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이사회에 진입한 지 2년 만에 대표이사직에 올랐습니다. 삼진제약은 각자 대표 체제에서 책임 경영, 안정적인 투톱 리더십 구축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2세 경영 체제로 전환한 만큼 성과 입증이 관건입니다. 삼진제약은 앞으로 두 창업주의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로 유지됩니다.
 
앞서 최지현 대표는 2009년, 조규석 대표는 2011년에 각각 삼진제약에 입사한 후 나란히 2018년 상무로 승진, 2023년 사내이사 선임됐죠. 이후 최지현 대표는 영업과 마케팅, 연구개발(R&D)을 전담하고 조규석 대표는 경영 관리와 생산을 총괄했습니다.
 
삼진제약은 현재의 조직 체계를 유지하며 조규석 대표와 최지현 대표는 각자의 주력 부문에서 경영 안정화와 미래 전략 수립, 중장기 성과 도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매출액 10% 이상 R&D 투자신약 파이프라인 총 25개 
 
지난해 사상 최초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삼진제약은 매년 매출액의 10%가 넘는 비용을 신약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의 11.44%에 해당하는 352억8800만원을 신약 연구개발에 투자했죠. 공시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현재 항암제, 대사이상성 지방간염(MASH), 에이즈 치료제 등 총 25건의 신약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진제약은 항체약물접합제(ADC) 항암 신약 개발에 집중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현재 삼진제약은 연구센터 산하에 ADC TF팀을 운영하고 있죠. 지난해 말 삼진제약은 에피바이오텍, 노벨티노빌리티에 이어 에이피트바이오와 잇따라 ADC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며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신약 개발 전문기업 에이피트바이오와 ADC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한 삼진제약은 자체적 확보하고 있는 혁신적 기전의 링커-페이로드 결합체를 활용한 ADC 약물 개발을 담당합니다. 에이피트바이오는 특정 난치성 고형암에서 과발현 된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 개발을 맡으며 ADC 신약 개발 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양사는 ADC 후보물질 최적화 추진과 확보된 ADC 약물의 추가 개발 및 상업화 가능성 등의 극대화를 위한 포괄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밖에 삼진제약은 ADC뿐만 아니라 뇌 질환 영상 인공지능 솔루션 전문기업 뉴로핏에 치매 및 뇌졸중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전략적인 협업을 통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동 창업주 일가 공동 목표 '지배구조 강화'
 
오너 2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된 삼진제약이 안정적인 경영승계를 위해 지분 이전을 마쳐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일각에선 오너 일가가 지배구조를 장악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계열분리 등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삼진제약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12.85%의 지분을 보유한 조의환 전 회장과 특수 관계인이 최대 주주지만 5% 이상 주주 명단에 10.13% 지분을 보유한 하나제약, 9.89% 지분을 가진 최승주 전 회장 일가, 7.88% 지분을 소유한 아리바이오 등이 올라 있습니다.
 
오너 2세의 지분 승계는 아직은 미완성입니다. 조규석 대표는 3.06%, 최지현 대표는 2.45%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규석, 최지현 대표가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지배구조 장악력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입니다. 삼진제약의 지배구조는 공동 창업주와 제3의 외부 세력이 양분하고 있는 셈이죠. 
 
외부 세력인 하나제약은 삼진제약의 공동 경영권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10월까지 하나제약은 삼진제약의 지분 12.56%를 보유한 최대 주주였고 현재까지 5% 이상 주주에 속해 삼진제약의 지배구조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 남아있죠. 업계 관계자는 "외부 세력인 하나제약에 대응하기 위해서 당분간 공동 창업주 일가의 협업 체계가 긴밀하게 유지된 채 경영권 방어와 지배구조 강화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삼진제약 본사 전경(사진=삼진제약)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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