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카카오게임즈, 매출 부진에도 개발비 올인…신작 성패에 '명운'

매출 대비 개발비 비중 올해 41.0%로 상승
하반기 기대작 '크로노 오디세이' 등 관심

입력 : 2025-06-17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18:3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연구개발(R&D) 비용을 확대해 온 가운데 신작들로 침체기를 벗어나고 회복세에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게임즈는 비핵심사업을 정리하면서 지난 2023년 전체 매출 규모가 1조원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지난 3년간 게임 사업 매출도 역성장했지만, 연구개발비는 꾸준히 늘려 왔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 PC·콘솔 게임 '크로노 오디세이'를 비롯해 신작 지적재산권(IP) 라인업을 늘려 성장 모멘텀을 구축할 방침이다.
 
 
지난 3년간 매출 역성장연구개발비는 '확대'
 
1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50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471억원보다 6.97% 증가했다. 1년 사이에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9.1%에서 올해 1분기 41.0%로 급증했다.
 
이처럼 연구개발비 규모는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매출 비중이 많이 늘어난 이유는 지난 3년간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비핵심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무선통신기기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를 매각하고, 골프자회사 카카오VX는 중단영업으로 분류했다. 이에 중단영업을 제외한 매출은 2022년 1조1477억원에서 8013억원으로, 2023년 1조251억원에서 7258억원으로 1조원 아래로 쪼그라들었다.
 
문제는 PC게임과 모바일게임을 통합한 게임 사업 매출도 줄어든 것이다. PC게임 매출은 2022년 533억원에서 지난해 86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모바일 게임 매출은 2022년 7480억원에서 지난해 5405억원으로 줄면서 전체 게임사업 매출은 역성장했다. 지난 2021년 대성공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비해 신작들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단영업을 제외한 게임사업 매출 총계는 2022년 8013억원에서 2023년 7258억원 지난해 6272억원으로 점차 줄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경쟁력 있는 신작 지적재산권(IP)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활동을 지속해 온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비 규모는 2022년 1450억원, 2023년 1492억원, 2024년 1688억원으로 점차 증가했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12.6%, 2023년 20.6%, 지난해 26.9%로 점차 증가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매출 규모에 비해 연구개발비 비중이 꽤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크로노 오디세이 등 콘솔 대작의 경우 새롭게 하는 시도이고, 준비하고 있는 신작들이 있어 꾸준히 연구개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신작 개발도 있겠지만, 안정적인 서버 운영이나 그래픽 퀄리티를 높이고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도 연구 개발 투자는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크로노 오디세이 공식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콘솔 대작 '크로노 오디세이' 등 반등 가시화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향후 투자를 위한 현금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부터는 ‘크로노 오디세이’를 비롯해 신작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카카오게임즈가 본격적인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카카오게임즈 유동비율은 86.72%에 머물러 있다. 유동비율이 100%를 넘지 않아 유동성은 다소 저하된 상태다. 다만, 지난 4월에는 넵튠(217270) 지분 39.37%를 크래프톤에 매각하면서 1650억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하반기 최고 기대작 크로노 오디세이는 오는 20일 미국 LA 서머 게임 페스트(SGF 2025)에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일정을 앞두고 있다. CBT 참가자가 100만명 이상 몰리는 등 크로노 오디세이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오는 4분기 출시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회사는 핵심사업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는 단계로, 기존 모바일에서 PC온라인 및 콘솔 등 글로벌 멀티플랫폼으로의 확장 및 장르 다각화 전략을 이행 중에 있다”라며 “신규 게임들을 순차 공개하며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한 모멘텀을 지속 확보해 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0일 ‘크로노 오디세이’ 글로벌 테스트를 시작으로 신규 게임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2분기 액션 로그라이트 슈터 장르 PC·콘솔게임 '섹션13'을 비롯해 3분기에는 액션RPG 모바일게임 '가디스 오더', 그리고 4분기에 오픈월드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 PC 게임 '갓 세이브 버밍엄', MMORPG '프로젝트 Q' 등을 론칭할 예정이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과 교수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카카오게임즈가 그간 2~3년 정도 고생하다가 이제는 좀 반등의 찬스를 잡을 타이밍이 온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 준비 중인 신작들로 하반기부터는 부진을 탈출할 수 있는 모멘텀은 충분히 되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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