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6월 23일 18:0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상장 법인보험대리점(GA)
에이플러스에셋(244920)의 2대 주주이자 재무적투자자(FI)인 사모펀드가 보유 지분 절반가량을 정리했다. 약 5년 만이다. 최근 주가가 오른 틈을 타 매매했지만 차익 실현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플러스에셋 2세에 대한 지분 증여가 같이 이뤄지면서 승계 작업을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지분 절반 매각한 2대 주주…투자금 깜짝 회수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에이플러스에셋의 2대 주주인 ‘스카이에이플러스’는 최근 에이플러스에셋 주식 112만8124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는 매매 전 주식 수인 221만1548주의 51.0%다. 스카이에이플러스의 지분율은 9.78%에서 4.79%로 줄었다.
지분 변경일인 지난 16일 기준 에이플러스에셋의 종가는 6130원이다. 이에 따른 스카이에이플러스의 매각이익은 약 69억원이다. 에이플러스에셋 주가는 지난 4월부터 빠르게 상승했는데, 이달 초에는 지난 1년 기준 최고점(6460원)을 찍기도 했다.
스카이에이플러스는 재무적투자자(FI)로서 공동보유자 지위다. 최대주주는 ‘스카이레이크신성장바이아웃2호사모투자합자회사’이며 에이플러스에셋 투자를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회사(SPC)다. 운용사이자 업무집행사원은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다.
스카이레이크가 에이플러스에셋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7년 4월이다. 3년 내 기업공개(IPO) 시행을 조건으로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금 가운데 190억원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으로 조달됐다. 나머지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사모 발행 200억원과 구주 인수 100억원이다. 당시 스카이에이플러스 지분율은 20.79%였다.
RCPS는 292만3077주로 발행됐는데, 2020년 5월 146만1538주를 상환했고 이어 6월에는 146만1539주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때 스카이에이플러스 지분율은 15.39%(330만3863주)로 내려갔다. 이후 11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때 구주매출(109만2315주)로 지분 일부를 정리하면서 9.8%까지 떨어졌던 상황이다. 이번에 지분 절반을 정리한 것은 5년 만인 셈이다.
스카이레이크의 투자금 회수 성과는 저조한 상태다. 에이플러스에셋 IPO 당시에도 주당 공모가액이 희망 밴드였던 1만500원~1만2300원 절반 수준인 7500원에 결정됐다. RCPS가 주당 6500원(190억원/292만3077주)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IPO 건으로 얻어간 차익은 11억원 정도(1000원*109만2315주)에 불과하다.
이번에 블록딜로 정리한 지분도 주가가 6310원이었던 만큼 큰 수익을 얻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RCPS 주당 가격과 비교해도 부족하다. 앞서 2017년 500억원 투자 당시 구주인수 기준인 5427원(100억원/184만2324주)과 비교해도 차익이 크지 않다. 이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두 가격 차이인 883원에 블록딜 물량 112만8124주로 해서 차익은 10억원 정도다.
(사진=에이플러스에셋)
2세 승계 준비 '착착'…지분 정리 후 증여
차익 실현이 크지 않은 시점에 매각한 것으로 봐서 2대 주주 지분 정리는 2세 승계를 위한 정비 차원으로도 읽힌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 11일에도 최대주주 소유주식 변동 공시를 한 바 있다. 곽근호 에이플러스에셋 그룹 회장의 셋째형으로 알려진 곽승호 씨가 보통주 3만3334주(0.15%)를 곽근호 회장의 장남과 차남에게 증여한 것이다.
장남 곽태익 상무와 차남 곽태민 씨에게 각각 1만666주씩 내줬다. 변경 후 주식과 지분율은 곽 상무가 28만9227주로 1.28%, 곽태민 씨가 29만1167주로 1.29%다. 곽근호 회장 지분율은 20.06%이며, 특수관계자 ‘친인척’ 합계는 24.08%로 계산된다.
곽근호 회장의 장남과 차남은 모두 에이플러스에셋 상장 이후 지분을 빠르게 확보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2020년 말 기준으로는 지분율이 장남과 차남 각각 0.70%, 0.69%였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여러 차례 장내 매수하면서 지속적으로 끌어모았다.
내부에서도 경영 승계 작업이 계속 추진돼왔다. 특히 장남인 곽 상무는 현재 신사업전략팀장으로 있는데, 재직 기간은 6년이지만 미등기 임원으로 등재돼있다. 2023년에는 에이플러스에셋 주요 계열사인 에이플러스리얼티 임원 명단에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지배구조 승계 작업에 따라 2대 주주의 나머지 지분도 빠르게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GA 업계 전반적인 성장으로 에이플러스에셋 주가가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있고, 장남과 차남 보유 지분율을 고려해도 2대 주주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스카이에이플러스 측에서 지분을 팔아서 공시한 것 뿐”이라며 “이 외에 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라고 밝혔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