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신당 창당에 테슬라 주가 급락

하루 새 6.79% 하락…시총 200조 증발
OBBA 법안 통과로 보조금 중단까지

입력 : 2025-07-08 오전 10:43:33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새 정당 '아메리카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또다시 급락했습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날 대비 6.79% 급락한 293.94달러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심지어 장중에는 288.77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는데요. 급격한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약 1500억달러(약 200조)가 증발하면서 9468억달러(약 1297조)로 줄어들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제공, 연합뉴스)
 
테슬라 주가는 최근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빚을 때마다 큰 폭의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5일 두 사람 간 갈등이 처음으로 가시화하자 테슬라의 주가는 14.26% 급감했습니다. 이후 이달 1일에도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후 5.34% 내렸습니다. 여기에 이번에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반기를 들고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앞서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및 정부 지출안을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안(OBBA·One Big Beautiful Bill Act)'이 미 의회에서 통과하자 곧바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신당 찬반을 묻는 온라인 투표를 올렸습니다. 이후 다음 날 곧바로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머스크의 창당 선언을 두고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완전히 탈선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테슬라 강세론자인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정치에 더 깊이 관여하고 워싱턴 정계에 맞서려고 하는 것은 테슬라 투자자와 주주들이 그에게 원하는 방향과는 완전히 반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머스크의 핵심 지지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를 지지하겠지만, 많은 테슬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머스크가 계속 정치적인 길로 향하는 데 대해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며 머스크의 정치 참여를 지적했습니다.
 
한편 테슬라에 덮친 악재는 오너 리스크뿐만이 아닙니다. 미 의회를 통과한 OBBA 법안에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 내용이 담겨있는데요. 그간 전기차에 지급되던 7500달러의 세제 공제 혜택은 9월 30일에 만료될 예정입니다. 또 해당 법안에는 테슬라의 주 수입원 중 하나였던 '규제 크레딧' 판매를 제한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수입 감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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