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SM, 스튜디오스 합병으로 경영 효율화…비음악사업 정리 '본격화'

비핵심사업 SM C&C·키이스트는 매각 추진
SM DLG로 콘텐츠 제작·디어유로 팬 소통 '시너지'

입력 : 2025-08-06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일 18: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가 에스엠스튜디오스(SM스튜디오스)를 합병해 비음악사업 정리 마무리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SM은 지난 2021년 SM스튜디오스를 설립하고 에스엠(041510)컬처앤콘텐츠(SM C&C), 키이스트(054780), 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LDG: Life Design Group), 디어유(376300) 등을 통합 관리하는 자회사로 삼은 가운데 해당 기업들을 차례로 매각하거나 정리하는 과정에서 SM스튜디오스를 합병하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에스엠은 K팝 콘텐츠 스튜디오 사업을 영위하는 SM라이프디자인과 팬 폴랫폼을 운영하는 디어유와는 협업 시너지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엠스튜디오스 합병해 경영 효율화 '추진'
 
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는 에스엠스튜디오스를 100% 비중으로 흡수 합병하기로 최근 공시했다. 무증자합병 방식으로 진행해 합병신주 발행은 없을 예정이며 합병비율은 1.00 대 0.00으로 정해졌다. 합병기일은 오는 10월3일로 예정됐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1년 100% 자회사 에스엠스튜디오스를 설립하고 비음악 사업을 통합 관리하는 지주사 역할을 부여했지만 4년여 만에 흡수 합병에 나섰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번 SM스튜디오스 합병 목적에 대해 경영 자원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경영 효율성을 달성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까지만 해도 SM엔터테인먼트가 SM스튜디오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비음악 기업 관련 지분은 SM C&C 29.45%, 키이스트 28.39%, 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 29.29%, 디어유 31.16%에 달했다. 이번 합병으로 SM스튜디오스가 갖고 있던 지분은 모두 SM엔터테인먼트로 귀속될 전망이다.
 
이 중 배우 매니지먼트이자 콘텐츠 제작사인 키이스트와 광고업·영상콘텐츠 제작·매니지먼트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SM C&C는 앞서 SM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대로 매각을 추진 중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3년 ‘SM 3.0’을 발표하고 비주력 사업과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투자 재원으로 삼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키이스트는 최근 매각 건이 무산된 바 있다. 키이스트는 SM스튜디오스가 28.39%, 또 다른 SM 종속기업 SM엔터테인먼트 재팬이 5.33%를 보유하고 있어 총 지분 33.72%를 37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주요 전략적 투자자(SI)가 투자를 철회하면서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스트는 최근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매각이 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키이스트 당기순손실은 110억원으로 전년(2023년) 54억원보다 확대됐다. SM C&C도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은 지연되고 있다.
 
이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SM C&C와 키이스트는 앞서 비핵심자산을 정리하겠다고 말씀드린 대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며 “매각 부분은 계속 SM엔터테인먼트에서 언급한 만큼 이번에 SM스튜디오스가 흡수 합병되더라도 SM엔터테인먼트 쪽에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어유·SM LDG는 음악 사업과 시너지 '전망'
 
SM엔터테인먼트는 음악 사업에 집중하기로 한 가운데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은 매각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SM라이프디자인그룹과 팬 플랫폼 ‘버블’을 운영하는 디어유 등과는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갈 전망이다.
 
우선 컬쳐·엔터 기업 SM라이프디자인그룹의 경우 앨범과 굿즈(MD) 사업에 힘입어 지난 4년간 흑자를 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72억원,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9.5%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파주시에 1800평 규모로 K팝 전용 복합 스튜디오 ‘SM 스튜디오’도 오픈했다. 해당 건물은 SM 전용 뮤직비디오 촬영 스튜디오 외에도 회의 라운지, 대규모 분장실 등도 갖추고 있어 각종 콘텐츠 제작비용 절감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어유의 경우 최근에는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탄탄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1분기 매출은 175억원, 영업이익은 5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매출 203억원, 영업이익 72억원보다 각각 13.48%, 23.37% 감소했다. 다만, 디어유는 팬과 아티스트가 다이렉트메시지(DM)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 ‘버블’을 운영하고 있어 플랫폼 운영 외에 큰 영업비용이 들지 않는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인 31.24%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6월부터 ‘중국 버블’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 결제도 도입하면서 하반기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SM라이프디자인그룹이나 디어유는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며 “라이프디자인의 경우 CD를 비롯해 인쇄부터 시작해서 영상 콘텐츠를 만들 기반이 되는 공간도 있고 디어유는 팬 베이스 대상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어 앞으로도 연계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조은 기자
SNS 계정 :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