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이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로비에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의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야당 전당대회를 방해하는 일명 '용팔이 사건' 같은 깡패짓을 자행한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김건희 특검팀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건진법사와 통일교의 청탁 의혹 해소를 위해 당원 명부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인데요. 당 지도부와 의원 등이 서울 여의도 당사로 모여들면서 특검팀과 국민의힘의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김건희 특검팀은 13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와 의원회관 내 당 기획조정국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습니다. 특검팀은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시된 영장을 제시했고, 당원 명부 전산자료 임의제출 형식을 요구했습니다. 이는 통일교 교인 명부와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비교해 통일교의 조직적 입당을 확인하기 위한 취지입니다.
하지만 오는 22일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은 '야당 탄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송 비대위원장은 대전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열린 충청·호남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앞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재명 정권의 극악무도한 야당 탄압과 정치보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은 조국·윤미향 등에 대한 사면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특검을 통해 국면 전환용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곳 합동연설회장에 당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당의 심장이라 할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했다는 것은 유례가 없고 천인공노할 야당 탄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 같이 합동연설회를 하는데 중앙당을 털기 위해 나온 건 심하게 말해 '빈집털이범'이 아닌가"라며 "특검이 제1 야당을 말살하려는 집권 여당의 큰 계획의 일환으로 움직이는 것이라면 우리도 강구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투쟁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습니다.
결국 특검팀과 국민의힘의 대치는 8시간 가량 이어졌는데요. 특검팀이 통일교 신도 20명을 특정해 당원 확인을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이를 받아 들여 확인 절차를 거쳤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단 한명도 당원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며 "그것만 보더라도 특검이 요청하고 있는 500만 국민의힘 당원 명부, 전체를 달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부적절한지 알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