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서울 ADEX 2025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초저궤도 초고해상도 지구관측 SAR 위성.(사진=한화시스템)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K-방산 맏형격인 한화그룹 방산 3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한화시스템(272210)·
한화오션(042660))는 24일 폐막하는 서울 ADEX 2025에서 높아진 위상에 걸맞은 규모의 통합전시관을 꾸렸습니다. 역대 최대인 1960㎡ 규모로 인공지능(AI)을 상징하는 대문자 에이(A) 형태로 설치된 통합전시관은 정중앙에 스페이스 존을 중심으로 총 10개 존으로 구성됐습니다.
한화통합전시관의 콘셉트는 'AI Defense for Tomorrow'. 변화하는 안보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국방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의미라는 게 한화의 설명입니다. 인구절벽에 따른 병력 감소와 미래 전장에 대응하기 위한 AI 기술로 자주국방은 물론 국내 방산생태계를 조성해 경제 성장에도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는 AI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수출 전략 상품을 대거 공개했습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 공개한 배회형 정밀유도무기(L-PGW)가 대표적입니다. 다연장로켓 '천무'의 미래 버전 '천무 3.0'의 핵심 구성품으로, 천무 80㎞급 로켓 몸체에 자폭드론이 탑재되는 형태입니다. L-PGW는 천무 발사대에서 발사돼 비행하면서 AI 기술로 표적을 정찰·감지해 위성 데이터링크로 정보를 전송하고 타격 시 자폭드론이 분리, 발사됩니다.
한국형 궤도형 무인지상차량(UGV) '테미스-K(THeMIS-K)'를 비롯해 아리온스멧(Arion-SMET), 그룬트(GRUNT) 등으로 이어지는 소형 UGV 라인업도 소개됐습니다. '테미스-K'는 유럽 최대 무인차량 기업인 밀렘로보틱스의 궤도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장착해 한국 시장에 맞춰 최적화된 모델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밀렘로보틱스와 협력해 중형 궤도 형식의 UGV도 개발 중입니다.
한화오션은 AI를 통해 다양한 위협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차세대 전략 수상함을 선보였습니다.
한화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인 0.15m급 초저궤도(VLEO) 초고해상도(UHR)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의 첫선을 보였습니다. 한화시스템이 독자 개발 중인 이 위성은 지구 상공 400㎞ 이하 초저궤도에서 지상의 휴대폰이나 생수병과 같은 15㎝ 크기 물체까지 정밀하게 식별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 25㎝(0.25m)급 SAR 위성의 해상도를 뛰어넘는 것으로, 한국 기술로 우주관측과 감시정찰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외에도 한화는 첨단 무기체계를 연결하는 '국방 소버린AI' 기술에 대한 비전도 공개했습니다. 국내 기업들과 협력해 한국의 국방데이터와 인프라, 인력을 기반으로 △탐지 △지휘통제·결심 △타격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연결하는 첨단 무기체계를 구축해 자주국방에 기여하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대한민국을 둘러싼 안보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최첨단 AI 기술로 자주국방에 기여하고, 협력사들과 경쟁력 있는 국내 방산생태계를 조성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