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LG전자가 지난 3분기 전장 사업의 성과로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에 따른 피해를 선방해 낸 가운데, 전장 사업을 제품뿐만 아니라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영역으로까지 확대하고 나선 모습입니다. B2B(기업간거래) 사업 강화를 통해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생기는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LG전자의 전략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LG전자가 지난 23일 글로벌 차량용 소프트웨어 마켓플레이스 에스디버스에 합류했다. (사진=LG전자)
최근 LG전자는 글로벌 차량용 소프트웨어 오픈마켓 플랫폼인 ‘에스디버스(SDVerse)’에 합류해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파트너십을 강화했습니다. 에스디버스는 제너럴모터스(GM)와 마그나, 위프로 등이 주도해 설립한 업계 최초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완성차업체와 부품사, 소프트웨어 개발사가 모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에스디버스 합류를 통해 LG전자는 글로벌 차량용 소프트웨어 생태계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전장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LG전자에서 전장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VS사업본부는 에스디버스에 SDV를 위한 소프트웨어 솔루션 ‘LG 알파웨어(LG αWare)’ 등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또 에스디버스에 참여하고 있는 협력사들과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통합·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성과 보안 향상, 운전자 경험 혁신 등 업계의 핵심 과제를 해결해 나갈 방침입니다.
전장사업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있는 LG전자는 이에 따른 긍정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3일 3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액 21조8751억원, 영업이익 688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4%, 8.4% 하락한 수치지만,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한 결과입니다.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0% 가까이 추락할 것으로 추정됐으나, 전장 사업이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하며 관세 피해에 따른 실적 감소를 지켜낸 것입니다. 3분기 VS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크게 늘었으며, 전장 자회사들(ZKW·LG마그나)도 램프와 전기차 구동 부품 사업에서 사업 구조 효율화에 성공해 높은 수익을 거뒀습니다.
아울러 LG전자는 이번 분기에 에스디버스의 합류를 통해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현재 제품에서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확장해 수익성을 높일 복안입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LG전자는 다가오는 SDV 시대에 맞춰 검증된 차량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고객사와 파트너사의 혁신 속도를 높이고 업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