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포럼인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CEO 서밋이 29일 공식 개막했습니다. 올해 서밋 행사는 세션과 참석 연사, 참여 정상급 인사 수 등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오전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APEC 서밋 개회식을 열었습니다. 이날 개회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국내 주요 그룹 총수 및 CEO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국내 기업인으로는 APEC CEO 서밋 의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해외 기업인은 케빈 쉬 메보 그룹 회장,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CEO,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앤서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또한 마티아스 콜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단체장도 함께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행사장에서 인사말을 통해 “APEC이 지난 36년간 걸어온 여정은 협력과 연대로 공동 번영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눈부신 성장의 역사였다“며 “그 중심에는 시대적 해법을 마련해온 기업인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2025년 APEC을 둘러싼 환경은 많이 달라져 보호무역주의, 자국우선주의 등 당장의 생존이 시급한 시대가 됐다”면서 “의장국으로 위기에 맞설 다자주의 협력의 길을 선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로 30년째를 맞는 APEC CEO 서밋은 세션과 참석연사, 참여 정상급 인사 수 등에서 이번이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아태 지역 21개국 등에서 1700여명의 글로벌 기업인이 참석했고, 기존보다 하루 늘어난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이 기간 70여명의 연사가 인공지능(AI)·반도체, 탄소중립, 지역경제 통합, 금융·바이오 등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20개 세션에 참여합니다.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써밋에서 참석자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특별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APEC이 정부와 기업의 연결과 협력을 강조하는 만큼 해외 정상들도 특별 세션을 맡아 연단에 오릅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시작으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존 리 홍콩 최고책임자,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리지 호주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 해외 정상들이 차례로 연설합니다.
이날 진행되는 공식 행사는 세계경제, AI, 금융, K-컬처, 디지털화폐, 탄소중립 등 9개 세션으로 구성됐습니다. 주요 연사로는 마티아스 콜먼 OECD 사무총장,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RM 등이 연단에 오릅니다. 다음 날인 30일에는 공급망, AI 로드맵, 디지털 시장, 헬스케어, 차세대 에너지 등 6개 세션이 진행됩니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제가 나서 세계 경제의 흐름과 대응책을 진단합니다.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원자력, LNG 등 에너지, 헬스케어, 미래경제 로드맵 등 5개 세션이 진행됩니다. 이날은 특히 전 세계 AI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스페셜 세션을 맡아 이번 서밋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젠슨 황 CEO는 향후 AI 시장의 향방을 짚어줄 예정입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서밋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협력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연대를 강화해온 결과”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이 글로벌 경제협력의 핵심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경주=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