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롯데케미칼, 사업 재편·신사업 ‘드라이브’

HD현대와 사업재편안 확정…이달 승인
신사업 속도…수소출하센터 본격 가동
범용 제품은 해외로…동남아 시장 공략

입력 : 2025-11-19 오후 2:20:08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8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진 롯데케미칼이 사업 구조 재편과 신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회사는 비핵심 자산 정리와 국내 석유화학 설비 통합 등으로 생산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동남아 시장 진출과 신규 사업 투자에 속도를 내며 돌파구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롯데케미칼)
 
최근 롯데케미칼은 국내에서는 범용 석유화학 제품 생산 비중을 줄이고, 스페셜티와 신사업 중심으로 무게추를 옮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와의 나프타 분해시설(NCC) 통폐합을 포함한 사업 재편안을 확정했으며, 이달 중 최종 승인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회사는 이번 조정을 통해 적자 폭을 크게 줄이거나, 수천억 원 규모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사업 투자는 더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1일 대산 수소출하센터의 상업 가동을 시작해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 지역에 고압 수소를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대형 수소 상용차 연료 공급의 핵심 인프라 역할이 기대됩니다. 부생 수소 정제부터 운송·유통까지 이어지는 수소 통합 솔루션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여수에 ‘첨단소재 컴파운드 공장’을 구축해. 고내열·난연 폴리카보네이트(PC), 난연·투명 고부가합성수지(ABS) 등 고부가 소재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인천에서는 ‘식의약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정밀화학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대신 범용 제품 생산 거점은 해외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롯데케미칼이 5조7000억원을 투입한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가 대표 사례입니다. 반텐주 칠레곤에 구축된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는 지난달 상업 가동을 시작했으며, 회사는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 축을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에틸렌 자급률이 44%에 불과한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을 공략해 자급률을 약 9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유동성 확보에도 적극적입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3일 파키스탄 상장사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 지분 75.01%를 매각해 매각대금 980억원과 최근 3년간 누적 배당금을 포함해 약 1280억원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스페셜티 화학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롯데정밀화학은 최근 롯데케미칼로부터 여수공장의 헤셀로스 제조 설비를 127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비핵심 자산인 수처리 분리막 생산공장을 시노펙스멤브레인에 매각한 바 있습니다. 
 
롯데케미칼은 실적 개선을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과 사업 재편을 병행하는 한편, 범용 소재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기능성 스페셜티 소재 비중 확대에 나설 계획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 경쟁력과 현금흐름의 개선을 위해 체질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라며 “동남아 시장에서 범용 소재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스페셜티 소재 확대와 지속적인 사업 재편을 통해 수익 구조를 최적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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