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중도층과 진보층 모두 국정 운영의 주도권은 "민주당이 아닌 대통령실이 쥐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권의 핵심 기반인 진보층에선 70% 이상이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쥘 곳으로 '대통령실'을 지목하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정권 초기 이례적인 당정 갈등 속에 중도층과 진보층의 여론은 '지금은 이재명 시간'으로 판단했다는 해석이 가능해지는 대목입니다.
4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중도층·진보층 대상 현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실과 민주당 중 누가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쥐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진보층의 74.9%가 '대통령실'을 지목했습니다. '민주당'을 선택한 응답은 15.8%에 그쳤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9.2%였습니다. 중도층에선 57.4%가 "대통령실이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쥐는 게 바람직하다"고 봤습니다. '민주당'을 꼽은 응답은 15.5%,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7.1%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중 중도·진보 정치 성향을 가진 1005명(중도층 515명·진보층 49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중도층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 진보층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중도층+진보층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8%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중도+진보' 66.0% "국정운영 주도권은 대통령실"
보수층을 제외한 '중도층(515명)+진보층(490명)'으로 보면 66.0%가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쥘 곳으로 '대통령실'을 지목했습니다. '민주당'을 선택한 응답은 15.7%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8.4%였습니다.
'중도층+진보층'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 60대까지 60% 이상이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대통령실이 쥐어야 한다고 봤습니다. 특히 40대에선 70% 이상이 '대통령실'을 선택했습니다. 20대 대통령실 66.9% 대 민주당 12.5%, 30대 대통령실 61.2% 대 민주당 13.9%, 40대 대통령실 75.2% 대 민주당 13.7%, 50대 대통령실 69.5% 대 민주당 17.9%, 60대 대통령실 65.4% 대 민주당 18.5%였습니다. 70세 이상에선 대통령실 51.2% 대 민주당 15.4%로, 역시 대통령실을 지목한 응답이 높았습니다.
모든 지역서 60% 이상 "대통령실이 주도권 쥐어야"
지역별로 보면 모든 지역에서 60% 이상이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쥘 곳으로 '대통령실'을 꼽았습니다. 여권 안방인 호남에선 70%가량이 '대통령실'을 선택했습니다. 광주·전라 대통령실 68.0% 대 민주당 21.5%였습니다.
이 밖에 서울 대통령실 64.5% 대 민주당 16.0%, 경기·인천 대통령실 66.4% 대 민주당 16.9%, 대전·충청·세종 대통령실 63.2% 대 민주당 14.0%, 대구·경북(TK) 대통령실 66.1% 대 민주당 12.8%, 부산·울산·경남(PK) 대통령실 66.8% 대 민주당 9.1%, 강원·제주 대통령실 69.0% 대 민주당 18.4%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