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고려아연 손 들어줬다…영풍 가처분 기각

고려아연 “현명한 판단 감사…국가 경제 기여할 것”
영풍 측 “리스크 해소 보기 어려워…프로젝트 지원”

입력 : 2025-12-24 오후 2:46:00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법원이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대상으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번 판단에 대해 고려아연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고, 영풍 측은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면서도 판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24일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통해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드린다”며 “회사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크루셔블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성공적으로 완수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고려아연은 “핵심 광물 공급망의 중추 기업으로서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의 경제 안보 강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이날 영풍·MBK 측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양측에 결정문을 송달했습니다.
 
고려아연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내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 건설 투자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최종 의결한 바 있습니다. 고려아연은 미 정부 및 방산업계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제련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입니다.
 
JV 설립을 통해 미국 측과 고려아연이 출자할 금액은 약 2조8600억원(19억4000만달러)으로, 이 자금은 고려아연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투입됩니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JV는 고려아연 지분의 약 10%를 확보하게 됩니다. 이에 영풍 측은 이번 투자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 수단이라고 지적하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것입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영풍 측은 유감을 표하면서도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는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풍 측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절차로 기존 주주의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 투자 계약의 공정성, 중장기적 재무·경영 리스크가 충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영풍 측은 “최대주주로서 고려아연의 미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가 미국은 물론 고려아연과 한국 경제 전반에 실질적인 ‘윈윈’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대규모 해외 전략 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경영진이 이사회와 최대주주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지배구조와 의사결정 체계가 전제돼야 한다”며 “향후에도 회사의 장기적 가치 극대화를 위해 제도적·법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창욱 기자
SNS 계정 :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