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실적 시즌…상장사 영업이익 73% 급증 전망

삼전, 영업익 첫 20조돌파
반도체·조선·차 실적 개선
LG전자·배터리·석화 부진

입력 : 2026-01-08 오후 3:37:59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글로벌 산업 판도가 재편되면서 K-반도체·전자부품 기업들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관세·물류비 부담과 일회성 비용이 존재하는 기업은 부진을 지속하는 등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을지로 마천루 전경. (사진=뉴시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270개 상장사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산액은 77조321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44조6481억원을 기록한 전년도 4분기에 견줘 73.2% 증가한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41조6933억원으로 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고 순이익은 122% 뛴 58조8739억원으로 예측됐습니다.
 
실적 성장세의 중심에는 ‘반도체 투톱’이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하며 이익 개선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날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조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08.17% 급증한 규모입니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보다도 2조4000억원이 더 많으며 시장 전망치(16조4545억원)도 크게 웃돕니다. 잠정 매출액은 93조원으로 전년동기에 견줘 22.71% 증가했습니다.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 등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SK하이닉스 또한 4분기 영업이익이 15조10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48%, 67% 상승한 29조3321억원, 13조3844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디스플레이, 전자 부품 업계 역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은 4209억원으로 전년보다 406% 뛸 것으로 예상됐으며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3642억원으로 46.9% 오를 전망입니다.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조선업 또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고부가 선박 인도 등이 이어지면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8000억원에 그쳤던 2024년 4분기의 2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현대차는 미국 관세 직격탄에도 환율과 친환경차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으로 1년 전보다 0.6% 오른 2조83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반면 오는 9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LG전자는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4분기 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LG전자가 대대적으로 시행한 인력 효율화에 따른 비용 증가와 계절적 비수기가 주요 원인입니다.
 
다만 올해부터는 데이터센터향 냉난방공조(HVAC) 사업 성과 가시화 등으로 이익 개선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나, 고정비 부담이 완화된 체질로 올해 실적 반등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밖에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는 삼성SDI(-2749억원), LG에너지솔루션(-231억원) 등 배터리 기업들은 적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롯데케미칼(-1795억원), LG화학(-136억원) 등 석유화학업계도 고환율과 내수부진, 구조조정 등으로 불황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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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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