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사법 리스크 커진 MBK…NH투자증권은 부담

검찰 구속영장 청구…오는 13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
연 6.2% 고려아연 인수금융, 수익 넘어 '리스크 관리' 국면
IMA 심사 앞둔 NH, 금융당국 시선 속 파트너십 부담 커져

입력 : 2026-01-14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2일 17:0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가시화되면서 NH투자증권(005940)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그간 NH투자증권은 고려아연(010130) 인수금융 제공을 비롯해 MBK파트너스의 주요 금융 파트너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최근 딜 신뢰도에 대한 의문과 함께 금융당국의 엄격한 기조까지 맞물리면서, NH투자증권 입장에선 MBK파트너스와의 관계를 다시 점검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층 무거워진 MBK 사법리스크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법원은 13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김정환 부사장, 이성진 전무 등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 8일 검찰은 이들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연합뉴스)
 
영장실실심사를 받는 김 회장을 비롯한 MBK파트너스 수뇌부들은 지난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하고도 대규모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하고 이후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해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는다.
 
사태의 출발점은 한국기업평가가 지난해 2월 28일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한 데서 비롯됐다. 이후 홈플러스는 나흘 만인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이 과정에서 기발행 전단채 부실이 현실화됐다. 확인된 투자자 피해 규모는 약 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MBK파트너스를 향한 금융당국과 정치권, 사법당국의 시선은 한층 엄격해졌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주재하는 사모펀드 운용사(GP) 대표 간담회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사모펀드 운용사(GP)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한다. 박병건 한국PEF협의회 회장(대신PE 대표) 등 주요 운용사가 초청됐으나, 업계 최대 규모 운용사 중 하나인 MBK파트너스는 초청 명단에서 제외됐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사모펀드에 대한 당국의 관리·감독 기조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MBK파트너스-NH투자증권, 서로가 부담
 
MBK파트너스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가장 긴장하고 있는 곳 중 하나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그간 MBK파트너스와 금융자문, 인수금융 제공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MBK파트너스와의 협업은 NH투자증권이 추구해온 ‘패키지 딜’ 전략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아왔다. 다만 최근 MBK파트너스를 둘러싼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해, 이러한 파트너십이 가져올 수 있는 비재무적 리스크에 대한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직접적인 사안은 고려아연 인수금융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5월 MBK파트너스에 제공한 인수금융의 만기를 연장했다. 규모는 기존 1조5785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축소됐고, 금리는 연 5.7%에서 6.2%로 상향 조정됐다. 담보유지비율(LTV)은 75%로 설정됐으며,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167만6231주가 담보로 제공됐다.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인수를 선언한 2023년까지만 해도 고려아연 인수금융 제공은 단기적인 딜로 여겨졌다. 하지만 홈플러스 사태 이후 MBK파트너스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흔들리면서 이전 보다 까다로워졌다는 평가다. 
 
(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위한 심사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IMA 인가는 윤병운 대표이사의 연임과 맞물린 핵심 과제로, NH투자증권 입장에선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비재무적 리스크 관리 역시 중요해진 상황이다.
 
다시 돌아오는 만기…연장 여부는 '미지수'
 
NH투자증권이 제공한 60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의 만기는 오는 5월이다. 지난 3월 고려아연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MBK파트너스는 이사회 장악에 실패했지만, 아직 40%를 상회하는 최대지분을 보유한 만큼 다음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장악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고려아연이 미국 합작법인(JV) 크루서블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지분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번 유상증자로 영풍·MBK 측 의결권 지분율은 42.1%로 낮아진 반면, 최윤범 회장 측 우호지분은 약 40%까지 확대됐다.
 
고려아연 주주총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등기임원 19명 중 직무정지된 4명을 제외하면 고려아연 측 11명, MBK·영풍 측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고려아연 측에선 5명, MBK·영풍 측 이사가 내년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측 이사들의 임기 종료에 맞춰 이사회 과반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 조인트법인 유상증자로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승리를 확답할 수 없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13일 구속영장 심사에서 고려아연 이사로 등재된 김광일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주주총회 표 싸움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NH투자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수금융 만기 연장 여부를 다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연 6%를 상회하는 금리 조건은 과거엔 충분한 매력을 가졌지만, 현재와 같은 사법·평판 리스크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조건 조정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IMA 인가를 앞둔 NH투자증권은 MBK파트너스와의 관계에 대해서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만기 연장을 위해선 MBK파트너스가 연 6% 이상의 조건을 제시해야 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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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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