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정유·항공유 기업 합병에…정유업계, 미래 먹거리 ‘경고등’

SAF 전 세계 확산 흐름…연 40% 성장 전망
기술적 요인은 충분해…재정적 지원이 필수

입력 : 2026-01-13 오후 1:34:46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중국이 국영 석유화학기업과 항공유 기업의 통합에 나서면서 국내 정유업계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중국이 두 국유기업 통합을 통해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장에 본격 진입할 채비를 갖추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아온 SAF 사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중국 시노펙그룹의 충칭 촨웨이 화학공장 모습. (사진=뉴시스)
 
13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이하 국자위)는 제15차 5개년 계획 건의안의 일환으로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과 중국항공유료그룹의 통합을 승인하고 구조조정에 착수한다고 지난 8일 밝혔습니다. 시노펙은 세계 최대 규모의 국영 석유화학기업이며, 중국항공유료그룹은 조달·운송·저장·판매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아시아 최대 항공유 서비스 기업입니다.
 
두 국유기업의 통합은 항공운송업 탈탄소화 측면에서 특히 강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노펙은 중국에서 가장 먼저 SAF 생산능력을 확보한 기업이며, 중국항공유료그룹 역시 SAF 관련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왔습니다. 신화통신은 “두 기업의 기술력과 유통망이 결합될 경우 SAF 상업화 과정에서의 병목 현상을 지속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업계에는 SAF 시장 선점을 둘러싼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환경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지속가능항공유(SAF)는 정유업계의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부터 역내 공항에서 이륙하는 항공기에 SAF 혼합 사용을 의무화했습니다. 국내 역시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 항공편에 SAF 1% 혼합을 의무화하고, 단계적으로 비중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SAF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18억달러에서 2032년 약 2863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39.95%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내 정유사들은 기술적 단계에서는 이미 준비를 마친 것으로 평가됩니다. 에쓰오일은 국내 최초로 SAF 국제인증을 획득해 현재 생산 중이며, HD현대오일뱅크는 2023년 국내 최초로 일본에 SAF를 수출한 바 있습니다. GS칼텍스도 2023년 대한항공과 함께 국내 최초로 SAF 급유 및 시범 운항을 실시했으며, SAF를 일본 나리타 공항으로 수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대규모 자본을 앞세워 SAF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경우, 선점 경쟁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기술력 경쟁력보다는 재정적 지원이 더 시급하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국내 정유사들은 SAF 전용 설비 구축에 최소 수조 원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최근 정유업계 실적 하락으로 투자 여력이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SAF 전용 설비 구축에 약 1조원의 초기 비용이 소요되는데 최근 실적 부진 등이 겹치면서 투자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설비투자 보조금, 세제 혜택 등 재정적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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