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두 번째 방한으로 이른바 '버핏효과'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2007년 이후 4년 만에 이뤄진 그의 한국방문을 계기로 '버핏효과' 재현 가능성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워런버핏의 대표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POSCO(005490)가 전거래일대비 6000원(1.20%) 오른 50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버핏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POSCO 주가는 그의 방문을 앞두고 지난 18일 3개월여 만에 50만원 회복에 성공했으며, 이날까지 나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장초반의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하락 반전하며 0.11% 내린 89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워런버핏은 이날 대구시 달성군에 있는 대구텍의 제2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미국 외 주식 가운데 1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곳은 3~4개에 불과하다"면서 "포스코가 그 중 하나로 여전히 중요한 투자처"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를 포함해 전자업종 주식은 갖고 있지 않다"며 지난번 방한 당시 언급했던 삼성전자 등 IT업종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는 또 "미국의 9·11 사태나 한국의 외환위기, 미국의 금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되짚어보면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였다"며 "일본의 대지진 역시 큰 타격이지만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다만 워런버핏은
POSCO(005490)를 제외한 투자종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그는 국내 20여개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본인의 발언이 기업의 시가총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언급을 피했다.
지난 2007년 첫 방한 당시 언급됐던 종목들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버핏은 지난해 1월 국내 보유종목 가운데 POSCO를 제외하고 모두 매도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구체적인 종목언급을 회피하는 등 아직 구체적인 효과는 감지되기 않고 있지만, 중동발 악재와 일본 대지진 여파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뤄진 그의 방문과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이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차입금이 없거나 적으면서 자기자본수익률(ROE)이 높을 것 ▲ 과거에 지속적 이익 창충력을 보여줄 것 ▲ 이해할 수 있는 사업일 것 ▲ 밸류에이션이 적당할 것 등이 투자기준으로 제시됐다.
김봉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좋은 회사가 언제나 좋은 주식은 아니지만 최근에 글로벌 외부변수 불안정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며 "앞서 제시된 회사들은 좋은 회사이자 좋은 주식 조건을 만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