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코스닥 상장사 씨모텍의 대표이사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제4이동통신 관련주로 분류돼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사업이 순탄치 않게 풀리고, 자금 흐름의 불투명으로 감사인인 '감사 의견거절'으로 주식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하자 심적으로 큰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무선 데이터카드 모뎀 제조업체
씨모텍(081090)의 대표이사(CEO) 김 모씨(48)는 지난 26일 저녁 본인의 차에서 연탄불을 피워 자살했다.
경찰은 김 대표가 경영 악화와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 위기로 인한 압박 등로 자살한 것이라 추정하고 사건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김씨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씨모텍은 작년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해 무역의 날 대통령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후 차세대 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관련 제품개발 등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목적으로 287억원의 유상증자를 올초 동부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주관사로 참여·실시해 성공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작년 2월 지분과 경영권과 지분을 씨모텍 전 대표이사에게 인수하며 회사를 정상화시키려 노력했다.
실제 씨모텍은 여러 잡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작년 매출액 1360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첫 1000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도 4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씨모텍의 감사인인 신영회계법인은 씨모텍의 2010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의견거절'을 냈다. 이로 인해 씨모텍은 유상증자로 인한 자금 조달 2개월만에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 주식관련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씨모텍 직원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금요일(25일) 오전 사장님(김 대표)이 전 직원을 불러 모으시고는 '이 모든 사태에 정말 죄송하고 기업 회생 절차를 통해 내가 책임을 지고 다시 시작하려한다. 대신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다. 여러분만 나를 믿어주면 다시 할 수 있다'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누리꾼은 "씨모텍은 역량이 있는 회사고, 대표이사 이하 사람을 존중하며 열심히 개발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건실한 기업"이라며 "김 대표는 회사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강했고, 늘 가장 낮은 자리에서 직원들을 섬겼다"고 비통함을 전했다.
한편, 김 대표의 빈소는 지난 27일 오후 흑석동 중앙대병원에 차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