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최근 해외 건설과 조선경기가 활기를 띠면서 물류업체들이 덩달아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고부가가치로 분류되는 중량물 운송 덕분이다. 중량물 운송은 대규모 프로젝트에 운송 노하우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에 대형업체들의 경우 새로운 `블루오션` 사업으로 인식하고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무거운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1만5000톤급 자항선 2척을 발주, 원거리에 중량물을 안정적으로 운송할 방침이다.
특히 UAE(아랍에미리트) 원전 등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플랜트 수주가 늘면서 원자재부터 건설장비까지 일괄 운송하는 프로젝트 물류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한진 역시 중량물 운송을 확대하기 위한 전문인력 양성과 장비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모듈트레일러(Module Trailer), 프라임무버(Prime Mover)와 같은 최신 장비를 보강하고, 육상·항만·해상운송을 연계한 일괄 운송체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 범한판토스와 현대로지엠,
동방(004140), 동부익스프레스, KCTC 등도 중량물 운송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대한통운은 최근 UAE원전 전담물류·국제특송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항만하역부터 육상운송까지 대형화물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시장에선 최근 중량물 운송시장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한 배경을 해외 플랜트 수주 확대와 조선산업 등 대규모 설치산업의 경기가 회복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플랜트 수주규모는 715억달러를 달성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유로화 약세 탓에 가격경쟁력 하락, 원자재가격 상승 등 불안한 외부환경에서도 이룬 성과라 더욱 눈부시다.
국내 물류산업은 공급과잉으로 계약을 따내기 위해 단가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재하청을 주는 다단계 구조 탓에 영업이익률이 상당히 낮다.
반면, 중량물 운송은 상대적으로 대규모의 원자재와 장비 등을 국내외로 운송하기 때문에 풍부한 경험이 뒷받침 돼야 한다. 한마디로 진입 장벽이 높다.
물류업체 한 관계자는 "중량물 운송은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여러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면서 "시장진입이 어렵긴 하지만 해외 프로젝트가 많은 편이어서 과열경쟁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이 분야가 '기회와 도전'을 부르는 신천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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