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인수 `포스코 vs. CJ` 2파전 양상..롯데 `시큰둥`

금호터미널, 2년만에 금호그룹 품으로..매각작업 `급물살`

입력 : 2011-06-14 오후 3:20:18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대한통운(000120) 대주주인 대우건설(047040)아시아나항공(020560)이 금호터미널 등 자회사 3곳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되팔기로 결정함에 따라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한통운 인수전은 사실상 포스코(005490)와 CJ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강력한 인수후보 기업이었던 롯데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 금호터미널, 2년만에 금호그룹 품으로..매각작업 ‘급물살’
 
14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대한통운 대주주인 대우건설,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터미널, 아시아나 공항개발, 아스항공 등 대한통운 자회사 3곳을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2009년 금호그룹이 유동성 문제로 대한통운에 매각했던 3개 자회사를 2년만에 되찾게 됐다.
 
이들 자회사의 정확한 매각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 2009년 당시 금호터미널 2200억원, 아스항공 240억원, 아시아나 공항개발 55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한통운 매각작업의 최대 쟁점이었던 금호터미널이 분리매각 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넘어가면서 매각작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그동안 인수전에 참여한 포스코와 CJ는 분리매각을 주장한 반면, 롯데는 일괄매각을 주장하면서 난항을 겪어왔다.
 
롯데는 광주 최대상권인 금호터미널 유스퀘어를 인수함으로써 이미 입점해 있던 광주신세계를 견제하고, 수익성도 보장받겠다는 밑그림이 깔려있었다.
  
금호터미널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대한통운 채권단은 이달 초 인수후보기업인 포스코, CJ, 롯데 등에 본입찰 안내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장에서 롯데의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 vs. CJ 2파전(?), 롯데 ‘시큰둥’
 
롯데는 금호터미널이 분리 매각되더라도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예전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반면 포스코와 CJ는 여전이 강한 인수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해외 신용평가사들이 "대한통운 인수가 재무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평가 탓에 조심스런 움직임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사업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데 변함이 없고, 인수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적정 가격 안에서 무리없이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CJ 역시 이재현 회장의 대한통운 인수의지가 확고하다.
 
CJ는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업계 1위는 물론 규모의 경제도 실현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CJ가 일부 삼성생명(032830) 지분 매각과 주식담보대출로 인수자금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와 CJ제일제당은 삼성생명 지분을 각각 3.2%와 2.3% 보유하고 있어 약 1조1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시장에선 금호터미널 등 3개 자회사를 뺀 대한통운 매각가를 1조2000억~1조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채권단은 이달 말쯤 본입찰을 실시하고, 내달 초 대한통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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