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상욱기자] 주식워런트증권(ELW) 부당거래와 관련해 12개 증권사 사장들이 집단기소된 역사적 사건의 첫 공판이 오는 11일에 열린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주 이틀 동안 12개 증권사의 전·현직 사장에게 공소장을 전달했다.
삼성증권(016360),
우리투자증권(005940),
KTB투자증권(030210),
HMC투자증권(001500),
현대증권(003450),
대신증권(003540),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001200), 한맥증권,
대우증권(006800), LIG증권,
이트레이드증권(078020) 등이 대상이다. 기소된 증권사의 대표들은 모두 지난달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았다.
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첫 공판의 주인공은 현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이다.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대표이사의 출석 여부에 대해 현대증권 관계자는 "아직 사장의 (공판) 출석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형사사건의 경우 공판에는 피고인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참석을 해야 해 증권사 사장으로는 처음으로 법정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트레이드증권 역시 대표이사가 출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법무법인 세종을 선임해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초 ELW와 스캘퍼에 대한 검찰의 수사 자체가 업계의 특성을 이해 못하는 무리한 수사였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전용선 서비스 등은 VIP 투자자에 대한 당연한 혜택일 뿐 불공정거래라고 볼 수 없는 공개적인 관행을 검찰이 무리하게 '불법'으로 규정지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대표이사가 기소된 한 증권사 관계자는 "ELW 시장을 지금까지 키워 놓은건 거래소이고 감독을 제대로 못한건 금융감독 당국이다"며 "그들이 만들어 놓은 룰 속에서 영업을 했던 증권사들만 타겟으로 삼는 것은 억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황건호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을 중심으로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지만 각사별로 사안의 경중에 차이가 있어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나서서 공동대응 등에 나설 경우 불필요하게 검찰을 자극할수도 있다"며 "그러나 업계를 대표 하는 기관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황상욱 기자 eye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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