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국기자]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11일 “구주(보유주식)를 많이 인수하는 입찰자에게 가산점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재한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정책금융공사 본점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하이닉스 매각과 관련한 잘못된 루머가 확산되면서 거래 자체를 훼손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유 사장은 “채권단 보유 구주 지분 15%의 절반인 7.5% 이상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최고 10%까지 신주 발행도 허용하겠다는 기존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구주를 합쳐 20% 내외로 해야 한다는 입찰안내서 내용은 내 의견과 배치된 것이 아니다”면서 “채권단과 긴밀하게 협의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매각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외국인 참여와 관련 “외국자본은 재무적 투자자(FI)로 제한하되 인수 가능 지분을 최대 49%까지 허용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유 사장은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의 여파에 따른 증시 폭락으로 매각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시장 전체가 공감할 정도의 패닉상태가 아닌 경우라면 미비한 주가 변동에 따라 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채권금융기관 중 하나인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로의 국부 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외환은행도 있다는 점과, 채권단이 많이 파는 것이 국부유출이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은데 그 부분만 보면 그렇겠지만 외환은행이 채권단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다”면서 “정책금융공사, 농협, 예금보험공사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SK텔레콤과 STX는 지난달 25일부터 6주간의 일정으로 예비실사에 착수했다.
채권단은 9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9월 말 양해각서(MOU) 체력, 10월 초 우선협상대상자 확인실사, 11월 중 주식매매계약서(SPA) 체결 등의 순서를 거쳐 12월 중에는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뉴스토마토 이승국 기자 in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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