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4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또 다시 큰 폭으로 내려 앉았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 여파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11월물은 전일 보다 2.5%, 1.94달러 내린 배럴당 75.6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24일 이후 1년만에 최저치였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역시 전날보다 1.92달러(1.9%) 밀린 배럴당 99.79달러에 거래됐다. 마감가 기준으로 지난 2월 7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유가의 이같은 하락세는 유로존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운데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준은 최근 경제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추가 부양책을 실시할 수도 있다"고 강조한 결과다.
또 그리스 6차 지원금 집행이 오는 3~4일에서 17일로 미뤄지면서 유로존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골드만 삭스는 세계 2위의 석유수요국인 중국의 성장 전망치를 "불안정한 해외 악재가 중국의 성장을 제한할 것"이라며 기존 9.2%에서 8.6%로 하향 조정하며 유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제네 맥길란 드레디션에너지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경기가 반등할 것이란 뚜렷한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 유가는 배럴당 70달러선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