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경영권을 둘러싼 유진그룹과
하이마트(071840)의 내홍이 심각해지고 있다. 하이마트 임직원들은 유진그룹의 경영권 침해 단독 행사 등에 항의하며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다.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임원과 전 지점장, 팀장 등 350명의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고 25일 밝혔다.
하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비대회는 이날 궐기대회 직전에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유진그룹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지점장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앞서 유진그룹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개임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하이마트 측에 통보했다.
하지만 하이마트는 선종구 회장을 해임하고 유진그룹 측이 단독 대표이사를 맡기 위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진기업은 하이마트 지분 3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지만 2대주주인 선종구 회장의 경영권을 인정해왔다.
그러나 지난 10월 이후 유경선 회장을 하이마트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재무적 투자자들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겠다고 나서면서 경영권 갈등을 둘러싼 내홍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발표한 반박문을 통해 "유진그룹은 지난 2007년 회사 인수 당시 선 회장 등 현 경영진에게 최소 7년 이상 경영권을 약속했다"며 "유진측이 대표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싶다면 당초 약속과 하이마트의 특성 등을 고려해 현 선종구 회장의 임기가 끝난 다음에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권과 대표이사 임명권, 경영권 등은 최대주주의 권리임에도 이를 막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 것"이라며 "오히려 하이마트 측이 고객을 담보로 협박하며 기업을 흔들고 비대위가 앞장서 선동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