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지훈기자] 장기 침체에 허덕이던 TV 출하량이 늘어나며 시장 회복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1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전세계 LED TV 츨하량이 최초로 10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뱅크가 공개한 '월간 FPD TV 출하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LED TV 출하량은 9월보다 3%,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선 98% 상승한 1010만대를 기록했다.
3DTV와 스마트TV 등 프리미엄 제품에 기본적으로 LED 백라이트 유닛(BLU)가 장착되면서 출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홍주식 디스플레이뱅크 연구원은 "이같은 추세는 각 업체가 중국 국경절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그리고 연말 성수기 수요증가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ED를 포함한 LCD TV 시장 전체에서 국내업체들의 선두 굳히기도 뚜렷하다.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기업들이 공장을 축소하는 등 TV사업 축소를 추진하는 것도 국내업체의 독주체제가 속도를 내는 원인이다.
특히 소니는 올해 생산목표를 2700만대에서 2200만대로 하향조정하고, 북미와 유럽 등 고가제품시장을 제외한 중저가 시장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이같은 흐름에 대해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일본 업체들의 TV사업 철수로 경쟁구도에 변화가 시작됐다"며 "국내 TV업체들의 고가 시장 과점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른 4분기 이후 시장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전 연구원은 내년 전망에 대해 "스마트기기 보급의 포화상태에 이르러 기존 하드웨어 교체수요가 발생하고, 런던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수요자극도 있다"며 "TV시장이 점진적인 회복시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