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우량기업이라고 믿고 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투자했던 소액 투자자들이 상장폐지심사 소식에 울상이다. 시장건전화라는 대의를 위해 희생해야 할 몫이 너무 많다는 안타까움이 크다.
한국거래소가 시장 투명성과 건전성 강화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지나친 감시가 오히려 투자자들의 활발한 시장참여를 막고 있다는 지적이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지난달 16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삼양옵틱스(008080)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전 특수관계자의 대여금 주석 미기재가 이유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삼양옵틱스의 거래 매매를 정지한 상태다.
오는 7일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상장폐지실질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상장폐지기준 해당 여부에 관한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삼양옵틱스 소액주주들은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서면운동에 들어갔다.
5일 한국거래소 정문 앞에서 서면 운동을 하던 한 소액주주는 "전 특수관계자의 대여금 주석 미기재로 인한 상장폐지 실질심사 진행은 회사의 실적과 재무상황을 믿고 투자한 주주들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라며 "소액주주들의 억울한 사정을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이 주주는 "거래소가 회사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감시자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여긴다"면서도 "사상최대 실적 달성과 부채비율 축소 등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감안할 때 주석 미기재 등 회사의 과오는 상장폐지가 아닌 관련자 문책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피 상장사 중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이름을 올린 것은 삼양옵틱스가 올 들어 4번째다. 앞선 3개 회사는 실질심사과정에서 상장폐지를 벗어났기 때문에 아직 상장폐지 종목은 없다.
이와 관련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종목을 정할 때 재무현황, 경영투명성, 영업활동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다"며 "현재 소액투자자들보다는 전체 시장차원에서 향후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봐야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소액투자자들을 고려해 해당 종목의 상태 경량을 보는 데 노력한다"며 "소액투자자들을 위해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 감시 강화 및 관련자 문책에 그치겠지만 시장 건전성을 훼손할 정도일 경우 상장 폐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