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울릉도를 비롯한 섬 지역이 LTE시대에도 여전히 통신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KT(030200)는 지난 8일 시작하기로 한 LTE 서비스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지만 어떻게든 빨리 LTE 서비스를 시작할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 시행과 계획들은 모두 수익이 나기 쉬운 서울·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고 중소도시로 확산돼 읍·면·동까지의 전국적인 서비스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섬은 항상 모든 서비스의 마지막 차례다.
배를 타면 경상북도 포항시, 강원도 동해시에서 2~3시간이 소요되는 울릉도에는 KT만 KT플라자(울릉지사)라는 지점을 운영하고 있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대리점이나 서비스 센터를 따로 운영하고 있지 않다.
KT는 KT플라자에 대해 ▲ 휴대전화 판매·개통 ▲ 고객만족서비스(CS) ▲ 요금수납 ▲ 분실시 임대폰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KT플라자 울릉지사 관계자는 "이곳은 직영플라자로 고객응대를 위주로 요금수납, 임대폰 제공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지만 휴대전화 수리의 경우에는 수리할 휴대전화를 육지로 보내야 하는데, 날이 좋을 때에는 3~4일 정도 걸리지만, 겨울처럼 배가 잘 다니지 않을 때에는 10~15일 정도 기다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분실이나 도난 등의 이유로 임대폰을 사용해야 할 경우 고객은 육지의 서비스센터를 이용해야 한다"며 "우선 고객센터에 연락해 울릉도에서 가장 가까운 포항센터에 물량이 있는지부터 확인하고 방문해 임대폰을 수령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울릉도에 대리점을 개설하는 것은 사업자가 수익이 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한 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본다"며 "LTE망도 논의를 거쳐야 하지만 상반기 중에 하겠다는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울릉도에 있는 고객은 배 타고 나와 육지에서 수리 등의 업무를 봐야 하는데, 이는 수리센터가 없기 때문에 SK텔레콤과 KT도 마찬가지"라며 "울릉도에 대리점이나 지점을 세울 계획이 있었지만 시장이 작아 유지가 힘들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시한 '2010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울릉도에는 3509가구에 7764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돼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3세대(3G)나 LTE 등의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동통신 3사.
하지만 국민의 보편적 서비스가 돼버린 통신서비스와 기업 수익의 이해관계에서 섬은 항상 뒷전으로 밀려있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LTE 구축을 전국에 일시에 할 수는 없으니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해해야하는 측면"이라며 "대리점 등 서비스 문제도 사업자가 경영적 측면에서 판단할 문제로 정부가 강요할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