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코스피지수가 유럽, 북한발 악재에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63.03포인트(3.43%) 급락한 1776.93으로, 하루 만에 하락 전환됐다.
이날 증시는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개장 초 주말 동안 무디스가 벨기에의 신용등급을 하향했고, 피치가 유로존 6개국에 대한 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증시에 비관론이 확산됐다.
이후 오후 12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7일 오전 8시 30분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고 발표하면서 한반도 리스크 마저 부각됐다.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코스피는 장중 한때 90p 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은 현선물 매도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065억원 순매도했으며, 프로그램 쪽에서도 331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52억원, 1046억원 순매수했다.
의약품(-5.73%), 의료정밀(-5.46%), 기계(-5.25%), 운수창고(-4.89%), 종이목재(-4.36%), 화학(-4.3%) 등 전 업종이 크게 빠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SK그룹주도 줄줄이 약세였다.
STX그룹주들도 유럽발 악재에 고스란히 영향을 받아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26.97포인트(5.35%) 급락한 477.61포인트로 하루 만에 하락세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7억원, 50억원 순매도, 기관이 106억원 순매수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원달러환율은 지난 10월10일 이후 두달 반만에 처음으로 1170원선을 돌파했다. 장중 한때 주문 실수로 1199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결국 16.20원 급등한 1174.80원에 마감됐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김정은 체계가 얼마나 빨리 권력 승계를 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1994년 김일성 사망 때보다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커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