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노조원의 분신사건이 현대차 노사갈등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노조는 이번 사건을 '현장탄압에 대한 항거'로 보고 있는 반면 사측은 '회사로 부터의 개인적인 불이익이 없었기에 단순히 개인적 사유일 수 있어 경찰이 수사중'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12시10분께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원 신모씨가 회사 측의 작업현장 통제에 반발하며 분신을 시도했다. 신씨는 전신에 약 71%의 화상을 입어 부산 하나병원에 후송 치료중이나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휘발물질이 든 1.8ℓ짜리 페트병과 라이터를 수거했다. 경찰은 신씨의 분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에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이날 저녁 조합원 분신사태와 관련해 "이번 사태는 회사 측의 현장탄압에 항거한 분신"이라고 공식 규정했다.
현대차 노조는 "분신을 시도한 신씨가 관리자의 과도한 업무지시에 항의하며 극단적인 방법으로 항거한 것"이라며 "생산제일주의가 빚은 현장통제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노조는 "관련자에 대한 분명한 책임과 신씨와 같은 상황이 또 일어나지 않기 위해 현장탄압 재발방지를 위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9일 오후 1시30분 대의원 비상간담회를 실시해 확대운영위원회를 열고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작업현장 통제수단으로 이용되는 사측의 공장혁신팀 해체를 요구할 방침이다.
반면 현대차 관계자는 "신씨가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나 특별한 불이익을 받은 적이 없어 분신을 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이유를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경찰 조사 중이기 때문에 조사가 끝나는데로 사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