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회사 합병 소식은 주가를 크게 움직이는 재료 중 하나다.
통상 인수 회사와 피인수 회사 간 사업시너지가 변변치 않거나,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치면 인수 회사의 주가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는 양쪽 모두 주가가 오른다. 서로에게 윈윈(Win-Win)이 되기 때문이다.
◇ 현대홈쇼핑-한섬, 서로에게 득되나?
16일 현대홈쇼핑은 전거래일보다 9500원(7.31%) 오른 13만9500원에 마감했다. 한섬 역시 4.09% 올랐다.
현대홈쇼핑의 주가는 올초부터 지난 12일까지 수차례 보합 혹은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한섬 인수를 전격 발표한 지난 13일 5.69% 상승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틀간 13% 가까이 상승했다.
한섬 역시 지난 13일부터 이틀 연속 8% 넘게 상승하며 이날 종가기준으로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증권가 반응도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영상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의 한섬 인수는 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수익성도 높아진다는 측면을 고려할 때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순현금 7800억원 중 4200억원이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자되었다는 점은 현대홈쇼핑에 대한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손효주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섬의 과거 5개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7.5배에 불과했다"며 "우수한 브랜드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매년 매각 이슈로 불안정한 매니지먼트 리스크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과거 받아왔던 밸류에이션 할인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삼성의 힘..헬스케어株 '훨훨'
주식시장에서 헬스케어 관련주들이 다시 한 번 삼성의 움직임으로 들썩였다.
지난 13일 삼성메디슨이 초음파의료기기 유통 및 서비스업체인 메디슨헬스케어를 합병한다는 소식에 헬스케어 관련주들이 상승세로 마감했다. 삼성의 지속적인 헬스케어 투자 소식이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완화한 것.
삼성메디슨은 1985년에 설립돼 초음파진단기의 연구와 제조,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 엔터테인먼트株 "내가 제일 잘나가"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일명 연예인주가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
종합편성채널이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한데다 무상증자와 합병, 개별 소속가수의 성공적인 활동 등 개별 이슈가 겹겹이 겹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이번 무상증자로 발행주식총수가 기존에 비해 2배가 늘어나며 유통주식수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날 최성환 유화증권 연구원은 "올해 소속가수 아이유의 해외진출로 성장성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아이유가 오는 24일 일본 쇼케이스 이후 2월 일본시장 활동을 위한 정식앨범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회사 SK플래닛의 경영정상화로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음원 유통 뿐 아니라 미디어 유통까지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