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삼본정밀전자, 신성장 동력을 찾아라!

입력 : 2012-02-01 오후 6:15:40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삼본정밀전자(111870)를 다녀왔다구요? 이름도 생소한데 회사 소개부터 좀 해주시죠.
 
기자 : 네 삼본정밀전자는 1988년에 설립해 이어폰과 헤드폰을 생산하는 음향전문업체로 출발했습니다. 지난 2008년 인수합병을 통해 휴대폰 키패드 사업을 시작했구요. 지금은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음향사업부문은 일본 JVC에 전량 납품하다가 지난해 오디오텔레포니카에 정규 납품선을 확장했구요. 키패드 같은 경우에는 LG전자에 독점 공급 중입니다.
 
앵커 : 사업구조 자체가 아주 단순하군요. 주요 매출처 중 LG전자가 눈에 띄는데, LG전자라면 휴대폰에서 급격한 위기를 맞고 있는 기업 아닌가요? 삼본정밀전자도 기존 거래선의 부진이 걱정스러울텐데 어떤가요?
 
기자 : 네. 일단 주력 매출처 중 한 곳인 LG전자의 휴대폰사업부 부진은 누구나 다 아는 얘기니까요. 하지만 LG전자는 지난해 말 1조원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끝냈고, 최근 휴대폰 사업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삼본정밀전자 매출 확대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으로 급격히 시장이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키패드 자체가 필요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는데 스마트폰도 홈키 등이 필요해 키패드 시장은 여전히 존재하구요. 신흥시장이죠. 아프리카나 동남아 등지에서는 아직도 키패드가 있는 일반 휴대폰이 인기입니다.
 
스마트폰에서도 림의 블랙베리 같은 쿼티 자판이 있는 스마트폰이 여전히 잘팔리고 있죠. LG전자가 쿼티자판을 채택한 스마트폰에도 관심을 가지고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매출 비중은 작지만 특이한 사업이 있네요. 홍채인식카메라. 신체인식을 통한 보안 관련 사업인거죠? 설명을 좀 해주시죠.
 
기자 : 삼본정밀전자는 미국 아이리텍과 기술제휴를 통해 완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인도 주민증 사업이죠. 여기서 본인확인시에 이 회사의 홍채인식기술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출도 지난해 5월경 약 50억에서 60억원 안팎의 실적을 올렸습니다.
 
인도는 손문화라서 지문 인식에 어려움이 많이 이런 홍채인식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데요. 일단 삼본정밀전자의 홍채인식기술 제품이 인도 정부의 공인 인증을 받았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왜냐하면 국가, 특히 외국 정부의 공인인증을 받았다고 하면 다른 국가에도 손쉽게 세일즈가 가능한 부분이 있거든요. 인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일부 국가도 주민증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 선거때문인데요. 인도 등이 개인 확인이 잘 안되는 국가로 유명하죠. 인구의 최대 30%가 우리나라로 치면 주민등록 자체가 없는 국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그렇다면 홍채인식제품의 매출 확대를 기대해도 되나요?
 
꼭 그렇지만 않습니다. 일단 인도를 제외하고 다른 국가들은 주민증 사업에 관심을 보일 뿐 최종 정책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최근 IC칩 기업들이 관련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보면 어느정도 가시화가 목전에 있다고 볼 수는 있지만, 그 정도 시그널로 매출 확대를 운운하기에는 좀 섣부른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삼본정밀전자가 홍채인식 기술의 장점인 개인의 음주나 마약 여부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일반화된 제품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실적 확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네. 자료를 보면 삼본정밀전자의 실적 추이가 거의 변동이 없어요. 특히 2009년부터 지난해 잠정 실적을 보면 매출이나 이익 규모가 다소 떨어지는데 어떻게 된거죠?
 
기자 : 매출처의 특성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삼본정밀전자가 영업을 잘 못하거나 매출처가 줄어든게 아니거든요. 음향기기는 오히려 매출처가 늘어났구요.
 
그렇지만 매출처에서 제품 대금 결제를 엔화 혹은 달러로 받고 있었습니다.
 
달러나 엔화 약세가 일어나면 삼본정밀전자의 매출이나 이익폭도 줄어드는 현상이 일어났던 거죠. 앞으로도 달러나 엔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지난 2009년 같은 큰 폭의 매출 증가율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매출처를 다변화했기 때문에 예상 매출 목표나 이익 수준이 예년 수준을 찾을 것 같습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거래량이 작아요. 이유를 봤더니 특수관계인들이 주식을 많이 들고 있군요. 최근에도 주식 매입이 이뤄졌는데 회사 내에 무슨 일이 있나요?
 
저도 처음에 삼본정밀전자의 주식 분포를 보고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른바 경영권 분쟁을 의심했는데요.
 
삼본정밀전자는 각자대표 체제입니다. 각자 대표 체제라는 것은 회사의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할 때 공동대표 체제는 대표 모두의 인증이 필요하지만 각자 대표는 각기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오너인 장준택 대표와 전문경영인 김동윤 대표가 한지붕에 있는데요. 김대표는 회사 내부 살림과 JVC 쪽 영업을 맡고 있구요. 오너인 장대표는 키패드 영업과 홍채인식, 그리고 대외 활동을 주로 합니다.
 
특수관계인에는 가족들이 대거 참여해 가족기업처럼 보이지만, 각자가 소유한 지분이 비교적 낮고 장대표의 아들인 장근식만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가족 기업으로만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잘 살펴보면, 장준택 외 가족소유 지분이 22.9%이고 김동윤 외 임원이 29.7%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특이하다고 여기는 부분이 공동대표인 김동윤의 지분이 3만주 밖에 되지 않은데 반해 정택주(경영지원), 이욱진(영업총괄)의 경우 10% 이상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후 최근(1월 10일)까지 정택주와 이욱진이 각각 126,455주와 82,330주를 추가 취득해 김동윤 외 임원 지분이 2.2% 늘어났습니다. 즉, 공동대표인 김동윤측이 지분을 약 30% 가까이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너 측의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가능할 법도 합니다.
 
회사 측에서는 전문경영인 측 주식 매입이 회사의 안정성을 대표한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매수에 임했다는 설명입니다.
 
경영권과는 무관할 정도로 오너 측과 전문경영인 측의 사이가 좋고, 경영권은 안정권이라고 합니다.
 
앵커 : 네. 그렇다면 삼본정밀전자의 사업포트폴리오는 이대로 쭈욱 가는 건가요?
 
기자 :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력사업이 물론 상당히 안정적이고 휴대폰 키패드의 시장성도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반등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세가 두드러지진 않을 것 같거든요.
 
이 점을 회사 측에서도 상당히 고민을 하고 있고, 그 때문에 지난해 보유 현금을 손에 쥐고 인수합병이나 유망 기업에 대한 지분 참여를 여러 번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도 그 같은 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 같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이 없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말할 상황은 아닌 것 같구요.
 
다만 현재 구조에서 신규 모멘텀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투자시 유념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이제 정리를 좀 하죠. 삼본정밀전자, 다녀와봤으니까 투자 의견은 어떤가요?
 
기자 : 일단 회사는 현금 보유나 무차입 경영 등으로 상당히 안정적인 기조여서 시장 수익률에 따른 투자는 당연해 보이구요.
 
홍채인식 기술이 상당히 유망해 보이지만 아직 인도 외에 특별한 매출처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또 LG전자가 휴대폰에서 반등이 확실시 되고, 마진율이 높고 주력인 음향분야의 매출처 확대와 PER가 비교적 낮다는 점도 눈에 띄지만 성장동력이 약해 시장수익률 이사의 점수를 주기 힘들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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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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