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한국운용 CIO "올해 코스피 밴드 1800~2250P"

입력 : 2012-02-02 오후 7:14:32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올해 증시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코스피 밴드를 1800~225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영일 CIO(사진)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빌딩에서 열린 2012년 1분기 펀드 IR을 통해 올해 증시가 급변동성에서 벗어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CIO는 "유럽 유동성 위기는 정치적 영향력이 다했고 돌아올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만기도 3년만기 저리 장기대출(LTRO) 시행으로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중국 등 이머징 마켓 경기 회복과 미국 경제 안정성이 반영돼 1분기 바닥을 찍고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유럽 문제 여진과 세계 경제가 저성장 추세임을 감안해 코스피 밴드는 주당순자산비율(PBR) 1.0~1.2배 수준인 1800~2250포인트로 추정했다.
 
김 CIO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높은 변동성을 예상하고 투자심리가 과도한 불안 상태를 보였다"며 "올해는 이미 투자가와 정책 당국 머리 속에 가능한 충격적 사건이 모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증시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신운용은 이날 펀드IR을 통해 '삼성그룹주'와 '네비게이터', '한국의 힘' 등 주요 펀드 성과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그룹주 펀드 책임운용역인 백재열 한국운용 운용1팀장은 "업황을 보고 기업을 예측하곤 하지만 업황에 따라 기업 대응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실적도 예상과 달라진다"며 "우리가 봐야할 것은 주가가 아니라 기업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백 팀장은 삼성그룹이 어떤 환경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와 시스템, 기술력 등을 갖고 있다며 삼성그룹주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네비게이터 펀드를 운용하는 박현준 운용3팀장은 "펀드 설정액이 1조원을 돌파한지 4년이 넘었다"며 "지난해 성과가 부진하긴 했지만 5년 연속 꾸준히 벤치마크를 아웃퍼폼하는 등 향후에도 시장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는 한국투신운용 상해지사에서 오는 7월 중국본토펀드 직접 운용을 준비중인 현동식 소장이 나와 중국 투자에 대해 발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현 소장은 지난 10년 간 중국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정부 주도 경제성장을 이뤄왔기 때문에 성장 동력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하는 부정적 의견에 반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그동안 중국정부가 철도, 도로 등 고정자산에 투자해왔다면 이제는 그를 활용해 성장해갈 고부가가치 기업을 사고 싶다"며 "예를 들어, 정부가 공항을 크게 지었다면 남는 자리에 면세점이 들어설 것이고 고속철도가 깔렸다면 기존 철도망은 화물수송용으로 쓰일 것이기 때문에 철도 물류 회사가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 소장은 "중국 정부가 오는 10월 정권 교체를 앞두고 이렇다 할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중국 본토 펀드 회복세가 크지 않은 것"이라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선 후 시장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길게 1~2년 보면 지금이 중국에 투자할 적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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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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