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앞으로 글로벌 전략제품 출시를 대규모 글로벌 전시회에 맞추기 보다 자체 일정에 따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전시회를 통한 일반 공개를 자제함으로써 제품 개발 여부를 비밀에 부쳐, 마케팅 측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MWC 전시규모 축소..10인치대 갤럭시노트 공개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앞으로 새로 개발한 휴대폰이나 태블릿PC 등을 자체 일정에 따라 공개하기로 내부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달말로 예정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국제전시회 참가 규모를 점차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모바일 신제품 발표는 자체 행사를 통해 발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며 “기술 과시 형태의 제품 발표보다 철저한 마케팅 전략에 따른 제품 발표가 우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이달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의 전시공간을 전년도에 비해 10% 이상 축소하기로 했다.
또 신제품보다는 그 동안 중간 중간 출시했던 제품들로 전시관을 꾸미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MWC전시관 축소 결정은 일종의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애플처럼 삼성전자도 전략제품 공개 시기를 필요에 따라 저울질하며 경쟁사 비즈니스에 치명타를 입히면서 시장을 선도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MWC에서 지난해 내놨던 글로벌 전략제품 갤럭시노트를 전시제품의 선봉에 세우고, 구글과 공동개발한 갤럭시넥서스가 뒤를 받치도록 했다.
새 제품도 내놓기는 하지만 큰 공을 들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태블릿PC 제품군에서 갤럭시노트의 S펜을 적용한 10인치대의 태블릿PC가 거의 유일한 최신 제품으로 등장한다.
출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던 갤럭시S3는 올 상반기 자체 발표 행사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통신장비 등 신사업은 주요전시회에 집중
하지만 삼성전자가 집중하고 있는 신성장 사업은 전시회를 십분 활용해 관심을 집중시킨다.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관련 전시 공간이 별도 부스는 아니지만 지난해 MWC 대비 50% 이상 커진다.
오는 9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통신장비 관련 전시회를 빼놓으면 MWC가 가장 큰 행사라는 점을 감안해 글로벌 통신장비 사업자로서의 역량을 보여준다는 생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세대 이동통신 장비 사업은 물론,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과 와이브로 관련 장비 사업에서 글로벌 선두권으로 치고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미국 스프린트사에 공급한 통신기지국 멀티모달을 비롯해 모바일AP에서 휴대폰, 통신장비까지 수직계열화에 성공한 최적화된 이동통신 패키징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