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이 결국 '백의종군'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재 가장 유력한 후임자로 떠오르고 있는 김정태 하나은행장을 중심으로 한 후계구도 논의가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승유 회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발위)에서 연임 포기 의사를 다시 한 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사퇴 후 미소금융재단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임기인 3월까지는 외환은행 노조를 만나 노조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발위 의장인 조정남 전 SK텔레콤 부회장 역시 "김 회장이 요지부동이다"고 말해 김 회장의 의지를 존중해 줄 뜻을 내비쳤다.
경발위는 지난달 회의를 열고 후임 회장 후보군을 압축했다. 차기 회장으로 김정태 현 하나은행장이이 유력한 가운데 외환은행장으로 내정된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 금융권 경력을 가진 몇몇 인사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윤 부회장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외환은행장 관련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며, 하나금융과 무관한 인사가 유력 회장 후보로 거론될 경우 '관치'논란이 불거져 직원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높다.
사외이사들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후임 후보군 인터뷰를 2월 말 이후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2주 전까지 신임 회장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외환은행 미국 법인에 대한 인수 승인을 받음에 따라 이날 중 외환은행 인수대금을 론스타 측에 지급할 예정이다. 인수대금을 지급하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모든 절차는 모두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