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올해 양대 선거에서 추진되는 공약을 시뮬레이션 통해 검증하겠다."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장(사진)은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치권이 내놓은 공약을 분석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원장은 "대선과 총선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할 것"이라며 "사후 대응이 아닌 미리 예상되는 이슈를 먼저 찾아내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선거에서 화두가 될 이슈를 집중 분석하고, 일반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지난해 연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나 삼성경제연구소(SERI)보다 더 빠르게 분석자료를 냈다"며 "앞으로도 다른 연구기관들과 스피드 경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경연은 올해 예산을 늘리는 한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예산은 지난해 83억원에서 올해 110억원으로 늘렸고, 지난 1월에 기획 부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최 원장은 한경연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브랜드 파워 강화'를 내세웠다. 1990년대 이전까지는 한경연의 독점체제였으나, 국책 연구소를 비롯해 삼성경제연구소 등 민간 연구소들이 대거 등장해 이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민간연구소들은 그때 그때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고 거대 담론은 다루지 않는다"며 "한경연은 기업컨설팅 정보가 아닌 사회 이슈에 대한 담론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원장은 "한경연의 경영철학은 '파이(PIE)'를 키우자는 것"이라고 소개한 뒤 연구 내용에 대한 홍보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는 퍼포먼스(Performance), 임프레션(Impression), 익스포져(Exposure)의 앞 글자를 딴 단어로 "이전과는 다른 성과로, 싱크 탱크로서 담론을 주도하고, 국민들에게 적극 알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 원장의 이러한 철학을 반영해 한경연 포럼도 새롭게 변신했다.
올해의 화두인 '리더십'을 주제로 매달 명사를 초청해 강의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는 23일에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3월에는 김성근 전 SK와이번스 감독이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최 원장은 "한경연의 중장기적 목표는 한국의 헤리티지 재단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도록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