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숲보다는 나무를 봐야할 때가 왔다. 지수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종목 대응이 해결 방안이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지수보다 개별 종목에 주목할 때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단기적으로 중소형주 유리"
국내 증시는 연초부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유동성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시가 더 올라가기에는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코스피 2020선을 박스권 상단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외국인 자금 유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3~4월은 조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임 팀장은 "따라서 대형주 보다는 가격부담이 없고 실적이 받쳐주는 2등주에 관심가질 때"라고 조언했다.
이미 지수가 단기 고점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중소형주들이 차례로 대형주를 따라가며 갭을 메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형중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큰 폭의 하락은 아니겠지만 단기적으로 조정이 나타나면서 중소형주가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하지만 지수 흐름 자체가 완전히 하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정을 거쳐 4월 이후에는 다시 대형주 장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IT, 소재, 산업재 등 주도업종을 중심으로 대형주는 장기적으로, 중소형주는 단기적으로 가져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펀드·ELS 등도 종목 연계 상품으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으면서 지수 연계 펀드들의 환매가 급증하고 있다.
물론 2008년 이전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만회하면서 환매에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시장이 크게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정리하는 투자자들도 많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까지는 단기적으로 외국인 중심의 장세가 계속될 수 있기 때문에 대형주가 유리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길게 보면 중소형주가 재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선취매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실적에 비해 주가가 오르지 않은 종목들 위주의 가치주 펀드가 유리하다"고 밝혔다.
주가연계증권(ELS) 역시 지수형보다는 종목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철규 우리투자증권 상품지원부 차장은 "지난 8월 기준 지수형과 종목형 ELS 비중이 9대1 정도로 지수형에 쏠려있었지만 지난주에는 6대4로 격차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하 차장은 "그동안 일부 대형 종목들 위주의 ELS 상품만 판매됐지만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종목과 상품 유형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