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자 빚을 내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주식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5조887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4조4962억원보다 5900억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신용융자거래 잔고가 바닥점이었던 작년 10월13일 4조290억원과 비교하면 1조6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증거금의 일부만 맡기고 주식 거래 대금을 빌리는 것으로 일종의 부채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높아지는 것은 투자자들이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에 빚까지 내 투자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추가 매수 대기자금인 예탁금도 쌓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20조2257억2300여만원으로 전년동기 14조6761억6900여만원 보다 5조5496억여원(37.8%)이 늘었다.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추이>
<자료 : 금융투자협회>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늘어난 예탁금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며 늘어난 것이라기 보다 추가 매수 자금, 즉 대기성 자금으로 예치한 돈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중소형주 중심의 종목장이 형성되는 분위기를 틈타 개인들의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2000선까지 오른 코스피지수에 대한 추가 상승 기대감도 대기자금을 유입하는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유 연구원은 "올해 들어 6조원 이상 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개인의 매도 강도가 둔화되기 시작한 2월 들어 소형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고객예탁금뿐만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단기자금 역시 확대되고 있어 개인 자금의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