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엔화 약세에 부담을 느끼며 줄곧 부진했던 자동차주가 달라졌다.
이날 상승의 재료는 미국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다.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현대차는 5만1151대를, 기아차는 4만5038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현대차는 17.5%, 기아차는 37.3% 증가한 것이다. 특히 기아차는 지난달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수급도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코스피 2000 재돌파 이후 자동차와 전기전자(IT)업종을 바구니에 담았다.
◇미국 판매시장 호조..'깜짝 실적'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자동차 시장은 금융위기를 거치고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 수익성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미국 자동차시장 성장 속에서 선전한 현대차그룹의 판매 실적에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깜짝 놀랄만한 결과라는 평가다.
IBK투자증권은 현대기아차의 판매 실적에 대해 "2월 미국 판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고 평가했다.
안세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속되는 신차 모멘텀으로 미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HMC투자증권은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합산 미국 판매 대수는 9만6189대로 전년동월대비 26% 급증하며 5개월 연속 2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솔로몬투자증권도 "현대차 그룹은 신차 투입 효과로 판매 호조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말 조지아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경쟁력이 있는 신차 출시 효과로 미국시장에서의 선전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기술적 반등 구간..추세 상승은 '아직'
그렇다면 자동차주는 다시 주도주 반열에 오른 것일까?
전문가들은 자동차주가 기술적 반등 구간에 놓여 있지만 추세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구간은 아직 아니라고 보고 있다.
미국시장 뿐 아니라 유럽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그리고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약진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전반적으로 순환매가 빠른 만큼 수익 구간을 짧게 가져가자는 투자전략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자동차주에 대해 "다음 사이클에서의 선전을 기대하지만 매력도가 과거 대비 희석될 수 있음에 유의하자"고 조언하고 있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상 매력이 부각될 때 탄력적으로 대응하자"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저작권자(c)뉴스토마토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