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LTE시대를 맞아 웹기반 모바일방송이 차세대 방송 플랫폼으로 뜨고 있는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해 케이블업계 두 거인이 맞붙었다.
이들의 성장세는 무섭다. 얼마전 티빙은 회원수 330만명, 애플리케이션 누적 다운로드 250만건을 돌파했다. 에브리온TV의 경우 조만간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넘어설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티빙에 비해 에브리온TV가 밀리는 모습이지만 출시된 지 얼마 안됐으며 아직 베타테스트 단계인 것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이용자를 모으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두 업체의 시장 전략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
먼저 티빙은 강력한 프리미엄 콘텐츠 수급능력을 강조한다.
엠넷, tvN, 온게임 등 지상파 방송사도 무시못할 제작능력을 갖춘 프로그램 공급사업자(PP)를 산하에 두고 있으며, CJ그룹에서 올해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부문에 모두 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을 정도로 콘텐츠 육성 의지도 대단하다.
수익모델 역시 외부의 질 좋은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폐쇄형 유료모델을 택했다.
예외적으로 일부 방송콘텐츠를 개방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회원가입제에 5000원에서 1만5000원 정도 이용료를 받고 있다. 현재 입점채널은 약 200개 수준이다.
CJ E&M 관계자는 “콘텐츠 수준만큼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티빙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며 “현재 전체회원 중에서 유료회원 비율은 약 10%에 불과하지만 그 비율이 지속적으로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반면 에브리온TV는 개방성과 기술력을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현대에이치씨엔은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준비하는 대신 동영상 플랫폼업체인 판도라TV와 손잡고 에브리온TV를 운영할 합작법인을 세웠다.
이들은 다른 MSO들에게도 플랫폼 참여를 유도해 몸집을 더욱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수익모델 측면에서는 티빙과 반대로 무료로 오픈하는 대신 대안을 찾기로 했다.
입점 장벽을 최소한으로 낮춰 수많은 인터넷방송을 유료로 유치한다거나 해외거주자를 대상으로 이용료를 받는다는 구상이다.
판도라TV 관계자는 “경쟁사가 엄청난 돈을 들여 플랫폼을 구축한 반면 우리는 그간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소의 비용만으로 플랫폼을 만드는데 성공했다”며 “비로그인 기반의 오픈 플랫폼이기 때문에 조만간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